[파이낸셜뉴스] 최근 파키스탄의 한 남성이 딸의 안전을 위해 머리 위에 방범카메라를 설치한 모습을 담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인도 매체 ‘위온’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X(옛 트위터)에는 ‘보안 조치의 다음 단계(next level security)’라는 제목으로 이같은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이슬람 전통 복장을 입고 있는 여성 A씨의 머리 위에 방범카메라가 달려있었고, A씨는 이와 관련해 인터뷰하고 있었다.
인터뷰 진행자가 누가 이 카메라를 설치했는지 묻자 A씨는 “아버지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하는지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를 설치하는 데 반대했느냐’는 질문에는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아버지의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A씨는 아버지를 ‘개인 경비원’으로 부르며 “카메라 덕분에 아버지가 나를 항상 감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카라치시에서 여성이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고 여성이 살해되는 사건도 있었다고 밝히면서 살인, 강간 등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사건들이 여성에게 일어나고 있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으므로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고 했다.
해당 영상은 1만8000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댓글로 “이렇게까지 디지털일 필요는 없지 않나” “공주(딸)의 머리 위에 왕관(방범카메라)를 씌운 아버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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