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자생력에 답이 있다]노브레이크 픽시, 사고나면 허리부상 '노빠꾸'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1 09:00

수정 2024.09.21 09:00

요즘 인기 있는 픽시 자전거, 브레이크 없어
사고시 허리디스크, 큰 통증 겪게 될 수 있어
브레이크 없는 픽시, 사고나도 보험적용 안돼
[파이낸셜뉴스] #최근 ‘픽시 자전거’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몰이다. 픽시 자전거는 ‘Fixed gear bike’의 줄인 말로, 뒷바퀴가 기어에 고정된 자전거를 뜻한다.
빠른 속력을 내기 위해 설계된 선수용 자전거로, 일반 자전거와 달리 브레이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스키딩' 기술로 제동을 한다. 스키딩은 마치 스키를 타다 멈추듯 자전거 뒷바퀴를 미끄러트리며 멈추는 특유의 제동 방식이다.

스키딩은 픽시 자전거가 유행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역동적인 모습에 10대, 20대의 관심이 쏠리면서 관련 숏폼 콘텐츠가 SNS에 수십 개씩 업로드 되고 있다.
하지만 스키딩은 일반 자전거의 브레이크와 비교해 제동력이 크게 떨어지고 사고 발생 위험성도 커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경우 큰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사고 시 신체를 보호해 줄 차체가 없어 직접적으로 충격이 전달될 뿐만 아니라, 바닥에 떨어지면서 척추 등 근골격계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생력에 답이 있다]노브레이크 픽시, 사고나면 허리부상 '노빠꾸'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자전거 교통사고 부상자는 약 3만명에 이르기도 했다.

교통사고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으로는 급성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를 꼽을 수 있다. 급성 허리디스크는 강한 외상으로 인해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에서 벗어나 염증 및 통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방치할 경우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해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교통사고로 인한 강한 허리 통증이 느껴지고 움직임이 어렵다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급성 허리디스크에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침 치료로 과도하게 경직된 근육을 풀어내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더불어 한약재의 주요 성분을 함유한 약침을 환부에 직접 주입, 빠른 염증 제거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약침의 염증 제거 효과는 과학적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SCI(E)급 국제학술지 ‘신경학최신연구’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허리디스크를 유발한 쥐에게 신바로메틴 성분의 약침을 투여한 결과, 염증 유발 물질이 80% 가까이 감소했다.

10일이 경과한 시점에는 운동 능력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 또한 약침의 농도가 짙을수록 쳇바퀴를 도는 쥐의 뒷발 사용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적인 치료 외 제동장치가 있는 안전한 자전거 탑승도 권해본다. 특히 픽시 자전거는 사고 시 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도로교통법에서는 바퀴에 브레이크를 달지 않은 자전거는 차도나 자전거도로에서 주행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범칙금 부과대상이며 교통사고가 발생해도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한다.

어느새 가을이 찾아오면서 자전거 타기 좋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빠른 속도감과 즐거움을 주는 자전거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언제나 안전모 등 보호장구를 반드시 착용하고 주변 차량에 주의를 기울여 안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하자.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박원상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