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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고려아연 최 회장, 판세 뒤집기 전방위 광폭행보

김경아 기자,

강구귀 기자,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2 15:21

수정 2024.09.22 15:21

日 소프트뱅크 등 다각도 우호세력 접촉
현대차 등 기존 우호세력 표심 관심집중

[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판세를 뒤집기 위한 전방위 광폭행보에 나서고 있다. MBK파트너스 및 영풍 장씨 일가측에 맞서 경영권 방어 실탄확보를 위해 일본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기업들과 접촉하고, 국내에선 우호지분으로 분류되지만 중립기어를 넣고 있는 일부 대기업 주주들의 지지를 굳히기 위한 물밑접촉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장씨 일가 측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진행하는 등 국내외 황금인맥 풀가동과 소송전 본격화로 전면전을 위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일부 주주 중립모드, "집토끼 지켜라"
22일 투자은행(IB)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대해 일부 대기업 주주들의 중립모드가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지분 5.05%를 보유한 현대차이다.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한 포석으로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왕자의 난 등 현대가의 굴곡이 있었던 만큼 타사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는 사안에 거리를 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씨 일가는 우호지분을 합쳐 33% 수준이다. 여기서 5%이상 지지 기반이 줄면 의결권은 28% 수준으로 낮아져 균형추가 깨지게 된다. 이 때문에 체코출장중인 정의선 현대차 회장 귀국 후 최 대표의 교감하기 위한 행보가 불가피하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최 회장과 정 회장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아세안정상회의에 대통령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참석한 바 있다.

이외 한화(7.75%), LG화학(1.89%) 등이 최씨일가 우호지분으로 꼽힌다. 국민연금 지분(7.57%)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한 한화그룹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고려아연과 사업 협력 분야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라며 "이번 공개매수로 인해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사업 협력의 성공 가능성과 지속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화그룹은 고려아연과의 사업 협력 관계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LG화학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다만 추가 지분 매입 등 적극적인 수단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우호지분인 대기업 주주중 한곳이라도 중립으로 돌아서면 판세 역전이 쉽지 않아 설득을 위한 총력전에 나설 것"이라며 "우호지분마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면 최씨일가 측에선 막강한 백기사 우군 확보가 더 절실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소송전 본격화...국내외 실탄확보
증권가에선 최씨 일가가 영풍정밀을 앞세워 MBK파트너스와 장씨 일가를 상대로 영풍 주주들에게 재산상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 등으로 소송에 나선 것도 급박해진 상황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MBK파트너스 등을 대상으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고려아연 재무건전성 악화 등 지적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등 다수의 소송을 추가로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 소프트뱅크 등 일본 주요 상사 등과 접촉했다. 실제 최 회장은 그동안 고려아연과 협업해 온 기업들을 위주로 '우군'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이 추석직후 고려아연 계열사 및 협력사 임직원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지난 며칠간 밤 낮으로 많은 고마운 분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계획을 짜낸 저는 이 싸움에서 우리가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주요 우군으로 일본 및 아시아계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만약 소프트뱅크가 최 회장측 우군이 되어준다면 분위기가 역전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국내에선 증권가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작업도 시작됐다.
최 회장측은 복수의 주요 증권사와 주식담보대출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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