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하순까지 이어진 열대야와 무더위로 여름에 주로 많이 판매되던 제품의 매출이 크게 올랐다. 폭염이 9월을 넘어 추석 내내 이어진 것은 2008년 폭염특보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CU는 이달 1~18일까지 주요 여름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제품 품목별로 보면 아이스크림 매출이 27.2%, 얼음 19.7%, 스포츠 음료 18.3%, 맥주 15.3% 등 시원한 음료 위주로 판매가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GS25도 얼음컵 42%, 아이스크림 42.5%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고, 썬케어 제품은 69.7%나 더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은 술에 커피나 각종 음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가 늦은 무더위와 겹치면서 하이볼 판매가 급증했다. 이달 1~18일 하이볼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껑충 뛰어 올랐다. 커피음료인 세븐카페아이스 22%, 아이스크림 15%, 컵얼음 15%, 맥주 12% 등 음료수와 아이스크림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마트24는 지난해 9월과 비교해 올해 들어 아이스크림과 컵얼음 판매량이 각각 20%, 18% 신장했다. 휴대용 선풍기도 매출이 10% 늘었다.
올 여름은 늦더위와 잦은 비로 우산과 양산 판매도 급증했다.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와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보이던 스콜성 기후로 소나기 현상까지 자주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GS25의 올해 7~8월 동안 양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했고, 우산은 21.0% 상승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소나기 빈도가 증가하면서 고객들의 필요에 맞춘 생활용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GS25는 이 같은 기후 변화에 대비해 이미 3월부터 우산과 우비의 재고를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확보하여 고객들이 필요한 순간에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후 변화로 인해 고객들이 예상치 못한 날씨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을 가까운 GS25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활 필수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고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과 재고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 이어진 폭염에 지난 14∼18일 백화점 3사 매출도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 다소 증가했다. 잠실 롯데월드몰은 연휴 닷새간 95만명의 고객이 방문했고, 선물 수요가 높은 영·유아 상품군 매출이 20% 증가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추석 연휴 늦더위가 계속되면서 가족 단위 고객들의 방문이 늘었다"며 "특히, 더현대서울과 판교점 등 대형 점포가 매출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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