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국민영웅으로 꼽히는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 인해서 일본 전역이 난리가 났다. 열도가 들썩였다는 표현이 전혀 과장되지 않았다.
오타니가 20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전에서 6타수 6안타 10타점 3홈런 2도루로 '50홈런-50도루'의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세우자 일본 열도가 들썩였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부 신문은 이날 오전 호외(중요한 뉴스를 알리기 위해 정기 발행분이 아니라 임시로 만들어 배포하는 신문)를 만들어 길거리에서 배포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안다"며 "진심으로 기쁘고,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온 오타니 선수의 향후 활약을 한층 더 기대한다"고 말했다. NHK 등 방송사들도 뉴스 프로그램마다 오타니의 기록 달성을 자세히 전했다.
'50홈런-50도루' 기록이 나온 건 130년이 넘는 MLB 역사상 처음이다. 야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항상 미국을 넘어서고자 부던히 노력하는 일본 야구가 흥분하는 것도 전혀 무리가 아니다. 오타니 쇼헤이는 MVP는 떼어놓은 당상이고, 이제는 베이브루스와 비견되는 재능으로 평가받는다. 경기를 중계하는 캐스터는 “인간이 아니다”라는 표현으로 오타니의 위대함을 극찬하기도 했다.
오타니의 기록은 아직 끝이 아니다. 오타니는 51홈런-51도루를 기록하고 있고 경기는 아직 9경기나 남아있다. 60·60은 힘들겠지만, 55·55는 충분히 가능한 수치다. 여기에 오타니는 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겨낭하고 있어서 일본 팬들의 관심이 더욱 LA 다저스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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