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손녀를 쫓던 강아지를 바닥에 패대기쳐 죽인 할아버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각) 중국 동부 저장성의 한 주택가에서 한 여성 A씨가 목줄을 묶지 않은 채 개를 산책시키고 있었다.
목줄이 없었던 개는 근처에서 다른 아이들과 놀고 있던 한 소녀를 쫓았다. 자신의 손녀가 목줄도 없는 개에게 쫓기고 있는 걸 본 할아버지는 그 개를 들어 올린 뒤 바닥에 패대기쳐 죽였다.
영상에는 오열하는 견주 A씨가 죽은 개 옆에 웅크리고 앉아 "당신이 내 개를 죽였다"고 소리치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이어 "개가 아이를 문 것도 아니고, 그저 장난쳤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영상에서 "당신의 개가 아이를 쫓아다니며 겁을 줬다. 애가 얼마나 무서워하는지를 보라"고 말했다.
이후 견주 A씨는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개를 죽인 할아버지는 처벌받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한 법률 전문가는 "견주가 개에게 목줄을 채우지 않았고, 할아버지가 손녀를 쫓던 개를 죽인 행위는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필요 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일부 현지 누리꾼들은 "견주가 자초한 일이다" "개를 목줄로 묶지 않아 생긴 일이니 견주 잘못"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할아버지의 행동이 과했다" "손녀가 보는 앞에서 동물을 죽이는 행위가 손녀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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