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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임종석 '두 국가론' 종북 넘어 北에 충성하는 '충북'"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1 14:31

수정 2024.09.21 14:31

'두 국가론' 주장한 임종석 전 실장 맹비난해
"동족을 核공격하겠다는 김정은 논리와 같아"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3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국가번영과 호국보훈'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3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국가번영과 호국보훈'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두 국가론' 주장에 종북을 넘어 북한에 충성하는 '충북(忠北)'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21일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북인줄 알았더니 충북인가?'라는 글을 통해 "두개의 국가를 받아들이자는 임 전 실장과 좌파 인사들의 발언은 대한민국의 헌법과 안보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며 이에 대해 북한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복명복창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임 전 실장은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며 '두 국가론'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윤석열 정권의 남북대결주의 회귀에 대한 분노와 절망 그리고 차기 민주정부가 나아가야 할 남북정책의 현실적 방향이라는 점에서 저는 공감을 표한다"며 동조의 뜻을 표했다.

오 시장은 "김정은은 지난해 핵을 헌법으로 못박고, 더이상 방어용이 아니라 공격용으로 핵을 사용할 수 있는 길도 열어 놨다"며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은 통일을 지향한다며 동족에게 핵 공격을 하겠다는 모순에서 벗어나기 위한 얄팍한 명분쌓기임이 분명하고, '통일'도 그의 손아귀에서 굴러다니는 한낱 연장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통일을 김정은의 통치 하위개념으로 취급하는 그 어떠한 행태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며 "북한 주장의 논리구조를 모를 리 없는 일부 좌파들의 복명복창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두 국가론에 조금도 흔들릴 이유가 없다"며 "통일은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질서라는 우리의 헌법적 가치를 지켜내면서 평화적으로 이루어가야 할 운명과도 같은 길"이라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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