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러 외무장관 "푸틴, 미 대선 '해리스 지지' 발언은 농담"

뉴스1

입력 2024.09.21 21:36

수정 2024.09.21 21:36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언급한 것은 "농담"이었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는 '스카이 뉴스 아라비아'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의 변화가 러시아의 외교 정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에 "(푸틴의 발언은) 농담이었다"고 답했다.

라브로프는 "푸틴 대통령은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며 "그는 연설이나 인터뷰에서 종종 농담을 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은 악명 높은 '딥 스테이트'(deep state·국가 실세 집단)에 의해 지배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또는 이전 선거 모두에서 우리의 태도에는 장기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했다.

푸틴은 지난 5일 러시아에서 개최된 제9차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미국 대선을 어떻게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을 받고 "그녀(해리스)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매우 표현력 있고(expressively) 전염성 있게 웃는데, 모든 것이 괜찮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자제할 것이라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위기상 농담에 가까운 뉘앙스였으나 푸틴의 답변은 미 대선에 어떤 식으로든 혼돈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당시 백악관은 푸틴이 대선에 대한 언급을 중단해야 한다며 즉각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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