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PB에 들어보니
관망세 유지 속 리스크 관리 초점
美국채투자는 장기채보다 단기채
주식은 S&P500·고배당·분할매수
엔 캐리 청산 주의를 vs 엔화 사라
관망세 유지 속 리스크 관리 초점
美국채투자는 장기채보다 단기채
주식은 S&P500·고배당·분할매수
엔 캐리 청산 주의를 vs 엔화 사라
■현금성 자산 비중 확대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PB들은 통화정책 변화기에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고액자산가들의 투자전략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하두진 하나은행 분당PB센터지점 골드PB팀장은 "미국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과 일본의 금리인상, 인공지능(AI)에 대한 의구심, 경기침체 우려, 엔 캐리트레이드 추가 청산 등이 재부상되면서 더 큰 시장 변동성이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석 우리은행 부산 마린시티금융센터 부지점장도 "8월에 보여준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이슈는 하루 사이 시장이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경기침체 논란 등은 예상된 것으로 위험이 아니라고 하지만 제한된 수익률 상승보다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안전자산 수익률(3~4%)에 초점을 맞춘 단기채 등 현금성 자산 비중을 늘리면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늘리기보다 현금화가 쉬운 자산이나 변동성 방어를 위해 채권 비중을 늘리라는 것이다.
하두진 하나은행 골드PB팀장은 "주식보다 채권 투자에 비중을 둘 것을 추천한다"면서 "미국 재무부가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10월 단기채권 발행을 재개, '돈풀기 가능성'이 있으므로 10월 중의 반등을 이용해 이익실현이나 손절매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경석 신한PWM태평로센터 PB팀장도 "10월까지 금리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방어적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초단기보다 듀레이션 2년 이내의 단기 채권으로 금리인하에 따라 추가 수익을 누릴 수 있는 채권 자산이 많다. 이를 메인 전략으로 세워야 한다"고 짚었다.
주식의 경우는 시계열을 배분하는 전략이나 가격조정에 따른 분할매수를 권유했다. 강석 우리은행 부지점장은 "기간조정이나 가격조정 이후 다시 시장에 진입한다면 특정 종목보다는 나스닥 대형주 및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인덱스 등에 투자하라"고 했다.
하두진 하나은행 팀장은 시장 방어력과 회복력이 가장 빠른 S&P500과 금리인하 수혜주인 헬스케어·바이오주 등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고, 오경석 신한은행 팀장은 에너지·금융·부동산 등 고배당주를 추천했다.
■엔 캐리트레이드 '주의'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동결했지만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에 대한 주의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유영미 NH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은 "엔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일본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일본 증시의 변동성을 높일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엔 캐리트레이드가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 얼마나 소화됐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면서 "일본의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는 환경인 만큼 엔 캐리트레이드는 앞으로도 이슈가 될 것이고, 관련 자산의 가격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이라도 엔화를 매입하라'며 '엔테크'를 주문하는 견해도 있다. 하두진 팀장은 "일본은행은 미국 대선이 끝나기 전에 쉽게 금리인상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일본 경제 정상화에 따른 금리인상으로 미국과의 금리 차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되고, '슈퍼 엔저'는 끝이 날 것이다. 지금이라도 엔화를 '싼' 가격에 사들여 환차익을 노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문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