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힘 못쓰는 네카오… "금리인하 약발 안 먹힌다"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2 18:30

수정 2024.09.22 18:30

매출 성장 둔화… 주가 부진
"이제 성장주 아니다" 분석도
국내 증시 대표적 성장주로 분류되는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이달 미국의 금리 인하 단행에도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실적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금리 인화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인데, 저점 매수를 노린 개인 투자자들의 우려만 깊어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0.44% 하락한 15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같은 날 1.13% 내린 3만4900원에 마감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통상 금리 인하 시기 주가에 탄력이 붙는 '성장주'로 분류되지만 다른 수혜주 대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과거 두 종목은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미래 산업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저금리 시기였던 2019년 네이버 주가가 한 해 동안 약 53%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연초부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존했던 올해 네이버 주가는 28.62% 하락했다. 이 기간 카카오 주가도 35.73% 내렸다. 본격적 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든 이달 들어서도 두 종목은 각각 5.44%, 6.18% 하락을 못 면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성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더이상 '성장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광고 등 기존 사업에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지만 미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신사업 동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네이버의 2·4분기 기준 매출액 성장률은 2022년 23.0%, 2023년 17.7%, 2024년 8.4%로 연이어 둔화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매출액 성장률이 2022년 2·4분기 34.8%에서 2024년 2·4분기 4.2%로 크게 낮아졌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올해 이커머스 시장과 콘텐츠 사업의 경쟁 심화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밸류에이션이 과거 평균 대비 낮은 수준임에도 주가가 눌려있다"며 "카카오 역시 게임과 스토리 사업의 신작 부재, 경쟁 심화로 성장률이 둔화됐고, 헬스케어나 엔터프라이즈 등 뉴이니셔티브 사업에서의 적자도 줄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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