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전기가 세계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소형 전고체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상용화 단계에 돌입하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달 산화물계 웨어러블용 소형 전고체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최근 고객사와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제품은 2026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꿈의 배터리'라고 불린다. 기존 액체 형태 전해질 대신 고체를 사용해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이 높다. 폭발 위험성이 적고 형상 자유도가 높아 다각형, 곡면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어 신체에 밀착하는 웨어러블 기기에 적합하다. 삼성전기는 제품 개발까지 약 3년의 시간을 R&D에 집중 투자했다.
특히 삼성전기가 이번에 개발을 완료한 웨어러블용 소형 전고체 배터리는 크기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밀리미터(㎜)부터 센티미터(㎝) 단위까지 고객이 원하는 크기대로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형 전고체 배터리는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초격차 기술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는 분리막(양극과 음극이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해주는 역할)을 롤 형태로 감는데 반해, 소형 전고체 배터리는 MLCC와 같이 층층이 쌓는 기술이 적용돼 삼성전기가 강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링, 갤럭시워치, 갤럭시버즈 등에 우선적으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발로 전장(Mobility industry), 로봇(Robot), 인공지능(AI)·서버, 에너지(Energy) 등 4개 분야에서 혁신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의 'Mi-RAE(미-래) 프로젝트'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실리콘 캐패시터 △글라스 기판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 △소형 전고체 전지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 등은 기존 사업 판도를 뒤집을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장 사장은 CES 2024 간담회에서 "MLCC에서 사용하는 소성 공정 및 세라믹 기술을 활용해 웨어러블용 소형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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