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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피의 적통 태자가 삼성의 2위를 확정지었다…토종 다승왕 자존심 세운 원태인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3 07:03

수정 2024.09.23 17:05

원태인, 생애 최초로 15승 고지 등정...공동 다승왕 확보
삼성, 원태인 역투와 홈런포 앞세워 3년만에 PO 진출 확보
구자욱 연타석 대포 작렬... 박병호도 이적후 19번째 홈런
9회 오승환 무너지며 대량실점 한 것은 옥에 티
삼성 라이온즈가 원태인의 역투에 힘입어 3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뉴스1
삼성 라이온즈가 원태인의 역투에 힘입어 3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피를 이어받은 적통 태자가 삼성을 플레이오프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삼성은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9-8로 승리했다. 77승(61패 2무)째를 거둔 삼성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2위 자리를 지킨다.

2021년 2위로 PO에 나섰던 삼성은 3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게 됐다.

이날은 삼성의 정규 시즌 2위도 중요하지만 원태인의 투구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원태인의 다승왕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6이닝을 5피안타 1실점 5탈삼진으로 막고, 시즌 15승(6패)째를 챙겼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경신한 원태인은 14승의 곽빈(두산 베어스)을 밀어내고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원태인은 15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뉴스1
원태인은 15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뉴스1

곽빈은 남은 경기 등판 경기가 딱 1경기밖에는 남지 않았다. 따라서 곽빈이 승리를 챙긴다고 해도 최소 공동 다승왕이 확정된다. 2019 KBO 신인드래프트 삼성의 1차지명으로 입단한 원태인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100이닝 이하의 투구를 해 본적이 없다. 말 그대로 철완이다.

또한 최근 4년 연속으로 150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대한민국 최고급의 선발 투수로 우뚝서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에는 생애 처음으로 15승 고지를 등정함과 동시에 타이틀까지 따낼 가능성이 높아서 그의 가치는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원태인은 이미 항저우AG 금메달에 톡톡히 기여하며 병역 혜택도 챙기며 사자군단의 에이스로 롱런할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을 닦았다.

22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주자없는 상황 삼성 3번타자 구자욱이 중견수 뒤편 담장 넘어가는 1점홈런을 친 뒤 홈으로 달리고 있다. 뉴스1
22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주자없는 상황 삼성 3번타자 구자욱이 중견수 뒤편 담장 넘어가는 1점홈런을 친 뒤 홈으로 달리고 있다. 뉴스1

2021년 2위를 차지했지만, 무기력하게 PO에서 패했던 삼성은 이번 시즌에는 에이스 원태인을 기반으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날 9-2로 앞서다가 무려 6점을 헌납하며 9-8까지 쫓기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오승환이 크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서 플레이오프 엔트리 선정에 큰 고민을 안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해 2위를 확정한 뒤, 'PO 직행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해 2위를 확정한 뒤, 'PO 직행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이날 삼성은 이번 시즌 28번째 홈 경기 매진을 달성했고, 2만4천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2위 확정' 세리머니를 펼쳤다.
삼성의 박병호는 이적후 무려 19번째 홈런을 터트렸고, 8~9월에만 무려 13개의 홈런포를 터트리며 2위 수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구자욱 또한 무려 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사실상 예약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리그에서 두 달 동안 '단기 유학'을 했던 삼성 이창용은 7회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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