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초격차' 권오현, '샐러리맨 신화' 김기남, '고졸신화' 양향자도 마음에 새긴 '이것' 바뀐다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3 08:49

수정 2024.09.23 08:49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인의 신조' 새로 만들기 위해
임직원 대상 의견 모아...HBM, 파운드리 위기 돌파 나서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 김기남 삼성전자 고문, 양향자 전 의원도 언급
삼성 메모리 신화의 원동력으로 지목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50년을 맞아 삼성 반도체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반도체인의 신조'를 새로 만든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에 맞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5월 전영현 부회장이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으로 선임되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반도체 신(新)조직문화'(C.O.R.E. 워크) 조성을 제시한 바 있다. 'C.O.R.E'는 문제 해결·조직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하고(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며(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Reveal)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한다(Execute)는 의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DS인의 일하는 방식'을 제정하기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삼성은 1983년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이 일본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발표한 '도쿄 선언'을 계기로 반도체 사업에 속도를 냈다.

당시 "3년 안에 실패할 것" 등의 부정적인 예상이 많았으나, 삼성은 1992년 세계 최초로 64메가비트(Mb) D램을 개발한 데 이어 1993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저력을 과시했다. 이같은 성과 뒤에는 1983년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삼성전자가 임직원의 의지를 다지고자 만든 10가지 행동 다짐인 '반도체인의 신조'가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은 저서 '초격차'에서 "나를 포함한 모든 삼성 반도체 임직원은 아침마다 반도체인의 신조 10개 항목을 외치고 일을 시작했다"며 "그중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와 '큰 목표를 가져라'는 지금도 내 삶의 신조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고 회고한 바 있다.

김기남 고문 역시 2019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1986년 1Mb D램 개발을 꼽으며 "삼성전자 반도체인의 신조 1번 항목인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를 가슴에 품은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양향자 전 국회의원은 2020년 고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당시 자신의 SNS에 반도체인의 신조를 공유하며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반도체인의 신조는 지금도 삼성 반도체 사업장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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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를 두고 최근 삼성 반도체가 겪는 위기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시장 확대로 급부상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빼앗긴 상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경우 글로벌 1위인 대만 TSMC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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