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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고려아연 최회장 '구원 등판' 김동관 한화 부회장...경영권 분쟁에 태풍의 눈

김경아 기자,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3 11:11

수정 2024.09.23 11:11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재계 절친 김동관 부회장 우군 가세
한화, 손정의 비서실장 출신 영입 등 소프트뱅크와 우호관계 ‘눈길’
MBK파트너스 출신 정주용 전무도 한화로 둥지...방어전략 관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출처: 뉴스1)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출처: 뉴스1)


[파이낸셜뉴스] MBK-영풍의 적대적 M&A에 사활을 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우군에 평소 재계 절친으로 알려진 김동관 부회장(사진)이 사실상 백기사 등판이 유력해지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M&A큰 손인 한화그룹이 국내외 빅딜의 주도권을 가진데다, 김 부회장이 최 회장이 공 들이는 해외 우군인 소프트뱅크 등과 사이도 막역해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은 추석연휴 직후 고려아연 사옥을 찾아가 최윤범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최 회장과 김 부회장은 수소·신재생에너지 등 공동 사업을 논의하고 최근 고려아연이 겪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관 부회장과 최윤범 회장은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한화그룹은 재계에서 고려아연의 전통적인 우군으로 분류된다. 한화그룹이 (주)한화를 중심으로 수소,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와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고려아연과 긴밀한 사업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그룹은 주요 계열사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7.76%을 보유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더욱이 해외 우군으로 고려아연이 공 들이고 있는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와도 한화는 막역한 관계다.

실제 한화그룹은 2022년 당시 손정의 회장의 '책사'이자 비서실장 출신인 사마 시토시 씨를 한화솔루션의 사외이사로 영입 한 바 있다. 또한 지난 8월에도 손정의 회장의 동생이 설립한 AI펀드에 한화가 출자를 단행하는 등 다각적인 사업협력을 이어 왔다.

IB업계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이 사실상 고려아연의 재계 연합군에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높고, 소프트뱅크 등 해외 SI급들과의 우호관계에도 직간접적인 입김을 불어 넣을 것으로 관측된다”라며 “한화그룹이 워낙 M&A 큰손인데다 공교롭게 최근 MBK 파트너스 출신을 임원으로도 영입 MBK쪽 경영권 방어 전략의 핵심 조언자로도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귀띔했다.

한화를 필두로 고려아연의 지분 1.89%를 보유한 LG그룹과 한국앤컴퍼니도 사실상 최 회장 편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지분 5.05%를 보유한 현대차그룹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대기업들이 연합 전선을 구축한다면 사실상 최 회장쪽 우군에 설 수 있지 않겠냐는 시각도 나온다.

한편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MBK와 영풍의 주식 공개매수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70년 넘게 '한 지붕 두 가족' 동업 관계였던 영풍과 고려아연이 갈등을 빚게 된 이유와 세계 비철금속업계 1위인 고려아연의 경쟁력 등을 설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40년 넘게 고려아연에 몸담으며 온산제련소를 일구고 최윤범 회장의 멘토 역할을 하는 '믿을맨' 이제중 부회장이 직접 나설 예정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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