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fn이사람] "현대차만의 기술로 전기차 화재 막습니다"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3 18:14

수정 2024.09.23 19:13

김동건 현대차 배터리셀개발실장
리튬이온 배터리 글로벌 선두주자
제조사보다 설계·활용서 자신있어
하이브리드부터 쌓인 데이터 강점
사전예방·열 전이차단 기술 개발
김동건 현대차 배터리셀개발실장 .현대차 제공
김동건 현대차 배터리셀개발실장 .현대차 제공
"배터리 안전 기술을 강조하는 것은 내연기관 시대부터 지속 강조해온 현대자동차 품질 확보 노력과 일맥상통합니다. 앞으로도 최고의 안전한 전기차와 배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동건 현대차 배터리셀개발실장(사진)은 23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안전을 차량 개발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2020년 배터리셀개발팀이란 전담조직을 선제적으로 신설했고, 4년이 지난 올해는 실 단위로 조직을 격상시켰다.

김 실장은 "과거 배터리사에선 자동차 회사가 배터리셀을 얼마나 알겠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현대차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셀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전담조직이 만들어졌다"면서 "현대차가 배터리셀을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배터리셀을 어떻게 설계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문제에선 배터리 제조사보다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한 기술 혁신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 김 실장은 과거 하이브리드차 개발 시절부터 축적해 온 방대한 배터리 데이터가 핵심 키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현대차는 2009년 아반떼 하이브리드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양산 적용했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48V부터 800V까지 승용차와 상용차 배터리시스템 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가장 먼저, 가장 오랫동안, 가장 많이 개발하고 양산한 경험과 축적된 데이터가 현대차만이 가진 전기차 안전성 측면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폰이나 노트북에 장착된 배터리도 화재 이슈가 있었지만 다시 유선전화나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가지 않았듯이 전기차 배터리 안전도 성장통을 먼저 경험하고 얼마나 빠르게 극복해내는지가 중요하다"면서 "현대차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 배터리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안전기술 고도화를 추진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자동차 회사 중에선 유일하게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전기차(EV), 수소전기차(FCEV)에 이르기까지 전동화 전 라인업의 배터리셀을 개발하고 양산하고 있다는 부분도 현대차만의 강점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김 실장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불량이 없는 제조업은 없지만 배터리셀은 제조 불량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배터리셀 자체의 불량이 있더라도 현대차 BMS의 사전 진단을 통해 사전 예방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 전기차에 적용되어 있는 BMS 기술은 주행·충전 중 상시 진단뿐만 아니라 주차 상태에서도 정기적으로 깨어나 배터리셀의 이상 징후를 정밀 모니터링 한다"면서 "잠재적인 불량을 사전에 검출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고 감지된 이상 징후는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달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실장은 "사람도 전조증상 없이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 것처럼 여러 다양한 이유로 만에 하나 배터리셀에서 발화가 될 경우 다른 셀로 열이 전이되지 않게 하는 기술이 중요하다"며 "화재 발생 시에도 화염의 노출을 최대한 지연시키거나 고객이 안전하게 대피하고 피해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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