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편의 사주로 한 여성이 모르는 남성 50명에게 성폭행당한 사건을 두고 "결국 아무도 죽진 않았다"고 말한 시장이 결국 사과했다.
23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 남부 소도시 마장의 시장인 루이 보네(74)는 지난 10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린이가 연루된 것도 아니고, 여성도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의) 가족은 힘들겠지만 삶을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쨌든 아무도 죽지 않았으니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네 시장의 발언은 지역 사회는 물론, 프랑스 전역에서 격렬한 비난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수치스럽다"며 "우리는 이런 성범죄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시장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비난이 거세지자 보네 시장은 19일 성명을 내고 피해자와 가족 등에게 사과했다. 보네 시장은 "제 발언이 비열한 범죄의 심각성을 최소화했다고 비판받고 있는데 그 발언이 충격적이라는 걸 알고 있으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9월 초 재판이 시작된 이후 6000명이 사는 우리 지역은 끊임없이 언론에 압박받았다"며 "외국 언론과 인터뷰한다는 부담에서 나온 신중하지 못한 발언에 상처 입은 여성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끔찍한 이야기는 우리 지역사회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하지만 저는 이 상처가 피해자와 그 가족이 겪은 고통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 사건은 마장에 사는 도미니크 펠리코(72)가 2011년 7월∼2020년 10월 자신의 부인 지젤 펠리코(72)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한 뒤,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익명의 남성을 집으로 불러들여 성폭행하도록 한 사건이다.
도미니크의 제안에 응해 지젤을 성폭행한 남성 50명은 26세에서 74세 사이의 남성들로 소방관, 언론인, 배달원, 교도관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달 초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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