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릉도에서 '쿠팡맨'을 하는 30대 남성의 순수익이 700만원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최근 유튜브 채널 '갈때까지간 남자'를 운영하는 유튜버 A 씨는 울릉도에서 쿠팡맨을 하는 34세 청년 김수현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A 씨는 오후 12시 20분께 김 씨를 만나 함께 선착장으로 향했다. 김 씨는 "저희는 따로 물류센터가 없기 때문에 육지에서 분류해서 보내주면 큰 차에 실어서 들어온다. 그걸 배에서 내리면 물류장으로 가서 분류하기 위해 차로 가지러 간다"고 설명했다.
A 씨가 "울릉도 길이 되게 꼬불꼬불하고 내리막이 많다. 운전할 때 힘들지 않냐"고 묻자, 김 씨는 "태어나서부터 울릉도에 있어서 길이 다 이렇다고 생각한다. 겨울 되면 눈이 많이 와서 조금 힘든 거 말곤 딱히 힘든 게 없다"고 답했다.
이날은 배가 고장 나 오후에 물류가 들어왔다고. 평소 오전 6시 30분께 출근한다고 밝힌 김 씨는 "물건을 한꺼번에 다 싣질 못하니까 두 번에 나눠서 상하차한다. 여긴 리어카도 올라갈 수 없는 곳이라 다 걸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생수 배달은 정말 힘들 것 같다'는 걱정에 그는 "생수가 문제가 아니고 냉장고도 들고 올라가야 한다. 일단 로켓 배송이라고 돼 있는 건 전부 다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릉도는 골목이 많으니까 대부분 다 주차하고 (직접 들고) 배달한다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부연했다.
평균 근무 시간에 대해 "오전 7시께 나가서 빨리 끝나면 오후 1시~2시 30분 정도다. 배가 이틀 동안 안 오면 밤 10시에 끝날 때도 있다. 배가 하루 밀리면 (그다음 날 한꺼번에) 600개든 700개든 당일 배송해야 한다. 쉬는 날은 배가 안 뜨는 날"이라고 했다.
유튜버 A 씨는 "육지 쿠팡맨보다 수월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울릉도 특성상 길이 많이 험난하더라. 운전뿐만 아니라 차에서 내려 물건을 가지고 올라가는 구간이 다 오르막이고 골목길이다. 길도 많이 좁다. 육지 쿠팡맨보다 2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김 씨는 한 달 평균 수익에 대해 "기름값이랑 이것저것 떼고 나면 600만원 후반대 번다"고 했다. 그는 "몸은 당연히 힘든 거고, 힘든 만큼 버니까 상관없는데 일하면서 사람들이 무시하는 게 제일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쿠팡이라고 돈 다 많이 번다고 섣불리 시작하는데 처음에 100개를 들고 가면 하루 만에 다 배송 못 할 거다. 무턱대고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버는 것만큼 대가는 무조건 있다"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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