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쉴틈없는 웃음 공격" 인생역전 블랙코미디 '젠틀맨스 가이드'[이 공연]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4 08:27

수정 2024.09.24 09:02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에서 1인 9역을 소화한 '다이스퀴스' 역 정문성 배우. 쇼노트 제공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에서 1인 9역을 소화한 '다이스퀴스' 역 정문성 배우. 쇼노트 제공


[파이낸셜뉴스] '젠틀맨스 가이드'는 '레미제라블', '베르사유의 장미'처럼 유럽 배경 드라마 장르나 '시카고'와 같은 미국식 쇼 뮤지컬이 대세인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문 코미디 장르다. 코미디는 영화나 드라마도 만들기 까다롭다. 1900년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이 뮤지컬이 그 어려운 것을 해낸다.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중인 '젠틀맨스 가이드'는 가난한 청년 몬티 나바로(송원근·김범·송우현)의 인생역전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어머니의 죽음 후 자신이 귀족 가문의 아홉 번째 상속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가문의 주인이 되기 위해 서열 높은 후계자를 하나둘씩 제거하는 과정을 재치있게 그렸다. 귀족 가문의 후계자 '다이스퀴스'는 정상훈·정문성·이규형이 1인 다역에 도전해 단 15초 만에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하는 '퀵체인지'로 관객의 혼을 빼놓는다.

지난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토니어워즈 등 뮤지컬계 주요상을 휩쓴 이 작품을 국내에선 원작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현지화 하는 '논 레플리카' 방식으로 제작했다. 사회상을 풍자한 재치 있는 대사와 코믹한 몸짓, 기발한 무대 연출이 관전 포인트. 키스 장면을 "후르르쩝쩝"이라는 소리로 표현하고 "독약을 술에 타건 차에 타건 빨리 타야지 내 속이 안타지"라는 가사로 웃음을 터뜨린다.


주인공 몬티의 살인 여정은 요절복통 소동극이나 다름없다. 부자들의 멍청한 탐욕 덕에 조금만 손을 써도 쉽게 죽음의 덫에 걸려들어 이 작품의 뮤지컬 넘버 제목처럼 "예상 못했었어"를 연달에 부르짖게 된다. 순정남 몬티는 권력을 쥐면서 사람이 달라지고 양다리도 걸친다. 언젠가는 몬티 역시 '또 한명의 다이스퀴스 사망'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10월 20일까지.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다이스퀴스 역의 배우 정상훈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다이스퀴스 역의 배우 정상훈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피비 역의 배우 이지수와 몬티 나바로역의 배우 송원근, 시벨라 역의 배우 류인아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피비 역의 배우 이지수와 몬티 나바로역의 배우 송원근, 시벨라 역의 배우 류인아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몬티 나바로 역의 배우 송원근과 피비 역의 배우 김아선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몬티 나바로 역의 배우 송원근과 피비 역의 배우 김아선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시벨라 역의 허혜진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뉴시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시벨라 역의 허혜진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