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성 인권 탄압이 심한 것으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남성들을 대상으로 아내나 친척이 아닌 여성을 보는 것을 금지하는 등 강한 통제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탈레반은 남성들이 가족이 아닌 다른 여성을 보는 것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텔레반이 지난달 공포한 새로운 법률에 따르면 남성은 주먹 길이의 수염을 길러야 한다. 이 법률에서 텔레반은 비무슬림 외모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는 청바지를 입거나 서양 스타일의 커트를 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탈레반은 남성들이 비무슬림의 외모나 행동을 모방하는 것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청바지를 입거나 서양 스타일의 커트를 할 수 없다는 의미다.
새로운 법률을 위반할 경우 벌금이나 징역형을 선고받게 되며, 간통 등 일부 위법 행위는 채찍질이나 돌로 쳐서 죽이는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에 WP는 "수염을 기르고 기도용 양탄자를 가지고 다니며 청바지를 집에 두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텔레반이 남성들까지 통제하고 나서자 일부 남성들은 여성들의 인권 탄압에 대해 좀 더 일찍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카불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남자들이 목소리를 높였다면 다른 상황이 되었을지 모른다"면서 "의심받고 굴욕을 당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모두가 수염을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동부에 사는 주민 아미르는 "우리는 모두 무슬림을 실천하고 무엇이 의무적인지 아닌지 알고 있지만 우리에게 강제력을 사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탈레반을 지지했던 사람들조차도 나라를 떠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남성 통제 규칙은 아직까지 여성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이다.
여성의 경우 초등학교 6학년 이상 학교에 다니는 것이 금지돼 있으며 최근에는 대중 앞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금지됐다. 또 목소리를 높이는 것, 공개적으로 꾸란을 낭송하는 것, 남편이나 친척이 아닌 다른 남자를 바라보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아울러 이미 착용해야 했던 머리 가리개 외에도 얼굴 아랫부분도 가려야 한다.
탈레반의 지나친 인권 탄압에 많은 여성은 남성들이 반 탈레반 시위에 동참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불에 거주하는 여성 A씨(24)는 WP를 통해 "남성들의 침묵은 탈레반이 그런 규칙을 계속 부과할 용기를 주었다"며 "이제 탈레반은 마침내 남성들의 지지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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