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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PBV로 일본 시장 진출…'PV5' 2026년 현지 판매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4 16:11

수정 2024.09.24 16:41

日종합상사 소지츠와 계약 체결
전기 PBV 앞세워 일본 진출
PV5 2026년 현지 판매 시작
기아의 첫 PBV 모델인 PV5. 기아 제공
기아의 첫 PBV 모델인 PV5. 기아 제공
기아의 첫 PBV 모델인 PV5. 기아 제공
기아의 첫 PBV 모델인 PV5. 기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기아가 전기 목적기반차량(PBV)을 기반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기아는 PBV 전기차 전용공장인 경기 화성 '이보 플랜트'(EVO Plant)에서 내년부터 첫 번째 PBV인 PV5의 양산을 시작할 계획인데, 2026년부터는 일본 시장에서도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기아는 일본 종합상사인 소지츠와 현지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2026년부터 PV5를 일본 시장에서 판매하겠다고 24일 밝혔다. 기아는 현지법인 설립 방식 대신 현지 기업과 손잡고 일본 시장 개척에 나서는데, 불확실성은 줄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단 전략으로 분석된다. 기아는 소지츠의 네트워크를 통해 PV5의 현지 판매에 나선다.

소지츠는 일본의 주요 종합상사 중 하나로 자동차 판매는 물론 에너지, 금속, 화학,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아의 파나마 대리점 사업도 담당하는 등 인연이 있는 곳이다. 기아가 PBV를 앞세워 일본 시장 재공략에 나서는 까닭은 현지에서 중소형 전기밴 등의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 비중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세운 상태다.


기아의 첫 번째 PBV 라인업이자 일본 시장에 투입되는 PV5는 중형급 차량으로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전용 플랫폼 'eS' 기반으로 만들어져 다양한 종류의 차체를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다. 성인 키 높이에 이르는 넓은 실내공간에 뛰어난 적재성까지 갖춰 딜리버리, 차량호출, 기업 간 거래(B2B) 등 각종 비즈니스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현지화에도 신경을 썼다. 기아는 PV5에 일본 현지 특성을 고려한 '차데모' 충전 방식을 탑재한다. 이와 함께 V2X(양방향 충전기술) 등도 기본 적용해 상품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향후에는 일본 시장에 대형 PBV인 PV7 등도 추가로 투입해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새롭게 진출하는 일본 시장에서 기아의 브랜드 혁신과 고객 중심 가치가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일본 자동차 시장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해외 업체들이 공략하기 까다로운 시장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3위 그룹으로 성장하는 등 품질에 대한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최근 일본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리는 모양새다.

앞서 현대차는 2022년 13년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진출을 선언한 이후 전기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5 N, 코나 일렉트릭와 수소차 넥쏘 등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판매하고 있다.
또 조만간 신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도 추가할 예정이다. 기아도 이번 소지츠와의 현지 판매 계약으로 2013년 철수 이후 11년 만에 일본 시장 재진출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향후 기아는 소지츠 이외에도 다양한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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