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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가르기' 발언 수위 높이는 트럼프..선벨트서 지지율↑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4 11:40

수정 2024.09.24 11:40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인디애나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인디애나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을 6주 가량 앞두고 남부지역 선벨트(sun belt)의 3개 경합주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전국적으로 우세한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유의 '편 가르기' 발언에 수위를 높이면서 막판 표심 결집에 나서고 있다.

선벨트 경합주서 트럼프 우위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애리조나에서 5%p, 조지아에서 4%p, 노스캐롤라이나에서 2%p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NYT가 시에나대학과 공동으로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현지시간)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NYT 조사와 비교해 다소 하락했다. ▲애리조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 50%, 해리스 부통령 45% ▲조지아는 트럼프 전 대통령 49%, 해리스 부통령 45% ▲노스캐롤라이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 49%, 해리스 부통령 47%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애리조나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49%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우위에 있었으나 이번 달 뒤집혔다.
이번 대선의 7개 경합주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선벨트에 있는 남부 경합주가,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러스트벨트(rust belt)의 북부 경합주에서의 승리가 더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조사에 포함된 남부 경합주 3개에서 패배해도 여전히 대선에서 이길 수 있지만, 그 길이 쉽지는 않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여전히 전국 단위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앞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NBC, CBC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4~5%p 앞섰다. 개별 경합주 조사에서는 조지아, 펜실베이니아를 제외한 5개 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종교 매개로 '편 가르기' 시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권자 '편 가르기' 발언을 쏟아내며 특정층 표심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가톨릭 자선기금 모금 행사인 제79회 '알 스미스 연례 만찬'에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불참 결정을 비판하며 "나는 그녀가 가톨릭 친구들의 무엇을 반대하는지 모르지만 확실히 그녀는 가톨릭에 우호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가톨릭 신자들은 말 그대로 이 정부에 의해 박해 받고 있다"며 "'카멀라 동무'에게 투표하는 가톨릭 신자들은 정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뉴욕에서 열리는 알 스미스 연례 만찬에는 전통적으로 대선 후보들이 참석했었다. 2016년 행사 때는 당시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참석했고, 2020년 행사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화상으로 나란히 참석한 바 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낙태권 보장을 강조하는 해리스 부통령을 가톨릭 신자들이 지지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의 반유대주의와 투쟁'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반유대주의를 방치했다고 주장하면서 "그녀나 민주당을 위해 투표하는 모든 유대인은 머리를 검사 받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정 종교집단과 관련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특정 계층의 불만을 자극하려는 트럼프 특유의 '편 가르기' 성향을 이용한 여론몰이 전략으로 풀이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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