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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가뭄에 배춧값 급등”…정부, 중국산 배추 직접 수입한다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4 14:47

수정 2024.09.24 14:50

27일 초도물량 16t 수입...정부차원 다섯번째
수입 배추 외식업체·식자재업체 등에 공급
유통업체에 장려금 지원해 조기 출하 유도
24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배추 1포기가 1만 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배춧값이 1포기에 1만 원을 넘어가자 정부가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내주부터 중국산 배추를 소매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뉴스1
24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배추 1포기가 1만 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배춧값이 1포기에 1만 원을 넘어가자 정부가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내주부터 중국산 배추를 소매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기록적 폭염과 가뭄 여파로 가격이 크게 오른 배추값 안정을 위해 중국산 배추를 긴급 수입한다. 또 유통업체에 장려금을 지원해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체감물가를 낮추기 위해 다음 달 2일까지 할인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원예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현재 여름 배추는 재배면적이 감소한 데다 가뭄과 고온의 장기화로 작황이 부진한 상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배추 소매가격은 한 포기에 평균 9321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50.5% 높은 금액이다. 평년과 비교해서도 29.2% 비싼 수준이다.

박순연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현재 출하되는 배추는 재배면적이 감소했고 생육 기간 동안 가뭄이 심했다"며 "배추는 잎이 여러겹으로 겹쳐져서 속이 만들어지는데 이같은 결구 현상이 지연되고 있어 물량이 줄고 가격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가계 부담이 커지자 정부가 수급 안정을 위해 중국에서 신선 배추를 수입하기로 했다. 일단 오는 27일 초도 물량으로 16t 규모의 중국산 배추가 들어온다.

정부 차원의 중국산 배추 수입은 2010년, 2011년, 2022년에 이어 다섯번째다.

박 정책관은 "이번에 중국에서 들여오는 배추는 주로 외식업체나 식자재 업체로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중국의 동북 3성 역시 이어진 더위에 작황이 좋지 않아, 최종 수입 물량을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10월부터 해발 600m 이하 지역에서 배추 출하가 시작되고 중순께 경북 문경시, 경기 연천군 등으로 출하 지역이 늘어나면 배추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평년 공급량 보다는 적은 수준인 데다, 최근 내린 비로 병해충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장에 쓰는 가을배추의 재배 면적은 1만2870㏊(헥타르·1㏊는 1만㎡)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2%, 4%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국내산 배추는 산지 출하량이 많은 시기에 단계적으로 수매하고, 가용물량을 상시적으로 확보한 뒤 산지 상황에 따라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여름철 폭염과 최근 호우 등으로 채소가격은 전반적으로 강세다. aT에 따르면 전일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에 3381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87.5%, 120.7% 올랐다.

무 소매가격은 1개에 3921원으로 1년 전보다 66.9% 올랐고 평년과 비교해 42.8% 비싸다.
여기에 배추 김치 대체재로 무 김치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가을무가 나오는 10월 하순 전에는 무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농식품부는 무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산지 유통인을 대상으로 운송비를 지원해 조기 출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주산지 농협의 출하 약정 물량(500t)을 이달 말까지 도매 시장에 공급하도록 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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