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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극복 방안' 외친 韓·中 배터리..."향후 전략은"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4 16:19

수정 2024.09.24 16:36

'2024 어드밴스드 배터리 컨퍼런스'
고주영 삼성SDI 중대형상품기획팀장(부사장)이 24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4 어드밴스드 배터리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준호 기자
고주영 삼성SDI 중대형상품기획팀장(부사장)이 24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4 어드밴스드 배터리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시장 상황이 어려운 지금을 오히려 나아갈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미래의 선두로 가기 위해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중 대표 배터리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극복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들은 각각 가지고 있는 강점을 바탕으로 향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술력, 안전성"...경쟁력 한 눈에
삼성SDI, SK온, CATL 등 한·중 배터리 대표 기업들은 24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4 어드밴스드 배터리 컨퍼런스'에 참가, 자사 경쟁력을 공유했다.


삼성SDI가 내세운 강점은 '기술력'이다. 고주영 삼성SDI 중대형상품기획팀장(부사장)은 "프리미엄 제품부터 엔트리(기본)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물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나 중저가 케미스트리 배터리는 경쟁사 대비 늦었지만, 가지고 있는 연구 기술력을 활용하면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은 저렴한 제품으로 중국 CATL이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세미 솔리드 배터리', '나트륨 배터리', '리튬 메탈 배터리' 등 다양한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모두 현재 대비 화재 안전성, 혹은 에너지 밀도를 한층 개선한 배터리다. 고 부사장은 "현 세대의 기술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큰 비중을 두는 것"이라며 "품질을 높이는 연구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은 배터리 품질과 안전성을 함께 강조했다. 이존하 SK온 부사장은 "현재의 어려움에도, 전기차용 진화는 지속돼야 한다"며 "SK온은 구조적인 연구를 통해 팩 레벨에서의 열·화염 확산을 막는 방법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팩 레벨에서의 부품 수도 줄일 수 있어 (에너지도 올라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SK온은 현재 열적 특성을 강화한 4세대 분리막을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도 난연성 진해액, 음극표면 처리 등 다양한 시도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CATL "LRS 모델로 미 IRA 우회"
CATL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우회 방안인 'LRS 모델'을 소개했다. IRA는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최대 7500달러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발표한 법안으로 알려졌다.

LRS는 '라이선스, 로열티, 서비스'의 앞 글자를 뽑아 만들었다. 존 권 CATL 디렉터는 "완성차 업체가 투자한 공장에서 그들이 직접 제조하고 투자하도록 하고, CATL은 그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라며 "IRA로 미국 내 제조가 금지되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강점을 가지고 있는 LFP배터리도 지속 개발한다. 존 디렉터는 "경쟁사들은 LFP 배터리에 많이 투자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많이 해왔다"며 "LFP 배터리는 더 안전하고 저렴하다"고 전했다. CATL은 올해 새 LFP 배터리 '셴싱 플러스'를 소개하며 △주행가능 거리는 1000㎞ △10분 충전시 600㎞ 주행 가능 등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다만 2027년 양산 계획을 세운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해서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 자동차를 비롯해 쑨왕다, CATL은 2025~2027년 사이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고 부사장도 "경쟁업체들도 기술력이 있긴 하겠지만, (그렇게) 빨리 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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