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IB

[fn마켓워치]MBK의 고려아연 임직원 설득 "고용안정 최선"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4 14:13

수정 2024.09.24 14:13

신성장 사업 중단·중국 매각 억측..임직원 최윤범 방패막이 안돼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측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광일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측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광일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임직원 설득에 나섰다. 임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선언을 통해서다. 고려아연의 핵심 엔지니어들이 MBK파트너스가 경영하게 된다면 전원 회사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임직원 설득이 이번 딜(거래)의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수 많은 임직원들과 노동조합의 헌신과 노력은 존중 받아야 하고 정당히 평가돼야 한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임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려아연이 임직원들은 물론 그 가족들의 삶의 터전임을 명심하고 좋은 직장 그리고 오랫동안 다니고 싶은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의해 무너진 기업경영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게 MBK파트너스가 개선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제외한 임직원에 대한 교체 의사가 없다. 구조조정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기업 지배구조와 재무상태 개선, 효율성 향상 등의 명분을 앞세워 공격적인 M&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잇따라 논란을 야기해 왔다”며 “기업 인수 후 기업의 알짜 자산을 팔고, 과도한 배당으로 투자금을 회수했으며, 미래 성장을 위한 기업 투자를 대폭 줄이고, 근로자들을 대거 해고하기도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사업들이 모두 중단될 것 같이 호도하고 있다. 이익에만 집중해, 제품 품질을 저하시킬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 협력업체들과의 관계도 중단될 것으로 넘겨짚고 있다. 핵심 기술이 유출되고, 심지어 인수 후에는 중국에 매각될 것 같이 말하고 있다. 근거없는 억측이며,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MBK파트너스는 이날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간담회 관련 "'기술유출'과 같은 근거없는 마타도어와 악의적인 구호들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참석한 CTO와 핵심기술인력들은 고려아연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것 밖에 없다. 그들을 논란의 중심에 몰아넣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방패막이로 삼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협력업체와 고객사와 상생협력도 강조했다. 협력사와 고객사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고려아연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의 성장발전을 위해서는 고려아연과의 상생협력적 관계가 중요하다. 고객사를 위해서는 세계 최고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끊임 없는 R&D와 투자활동 그리고 품질관리 활동이 선행돼야 한다.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한화그룹과의 사업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 협력관계가 성공적일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형진 영풍 고문 측-MBK파트너스는 오는 10월 4일까지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MBK파트너스는 이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 최소 7%(144만5036주)에서 최대 14.6%(302만4881주)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14.6%의 지분을 확보한다면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분 47.7%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