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견건설사 한양은 이달 23일 사모채 총 340억원어치 사모채 1년물을 연 8.5%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 6월 14일 발행한 사모채 1년물 금리(연 8.5%)와 동일한 수준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6월 14일 기준 연 3.252%에서 이달 23일 기준 연 2.864%로 떨어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양의 조달 금리는 조금도 떨어지지 않은 모습이다.
이수건설이 지난 10일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 2000억원 규모 금리도 연 8.5% 수준이다. 빅컷 이전의 조달 금리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모습이다. 심지어 작년 9월 26일 발행한 영구채 금리(연 8.5%)와 같다. 당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891% 수준이다. 이달 국고채 금리(연 2.864% 수준, 9월 23일 기준)는 작년 9월 대비 1%p 이상 떨어졌지만 이수건설의 조달 금리는 꿈쩍하지 않는 모습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부실 사업장 정리가 본격화하면서 건설업계의 긴장감은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건설사, 금융권 부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감이 감돌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PF 사업장의 사업성 평가 기준을 기존 3단계(양호, 보통, 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로 세분화하면서 '유의' 또는 '부실우려'로 분류된 사업장은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도록 했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하반기 '유의' 및 '부실 우려' 사업장의 경·공매가 진행될수록 매각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그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보유 PF 사업장의 분양률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2회 이상 만기 연장된 대출 비중이 높은 가운데 대부분의 만기가 내년 상반기 내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양호' 및 '보통'으로 분류된 부동산 PF 중 내년 상반기 내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사업장 비중은 81.7%나 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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