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호실적 전망…"쌀 때 담자"
3주간 국내 주식 6조원 팔면서도
HD현대일렉은 1340억원 순매수
전력 3사 주가 이달 두자릿수 상승
3주간 국내 주식 6조원 팔면서도
HD현대일렉은 1340억원 순매수
전력 3사 주가 이달 두자릿수 상승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약 3주간 외국인은 HD현대일렉트릭을 1340억원어치 사들였다. 국내 증시에서 알테오젠, 삼성바이오로직스, LG전자 이어 순매수 4위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LS일렉트릭도 56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무려 6조56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시기다. 특히 외국인은 이 기간 12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10거래일 내내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팔자세 속에서도 전력주를 담은 건 높아진 밸류에이션 매력과 하반기 실적 기대감 덕분이다. 지난 8월부터 전력주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실적 성장보다 주가 오름폭이 과도하게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확대되면서 주가가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오히려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JP모건이 최근 HD현대일렉트릭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한 점도 외국인 투심에 불을 지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40% 증가할 전망이다. LS일렉트릭 역시 3·4분기 8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다올투자증권 전혜영 연구원은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변압기 가격 인상이 유럽, 중동 등 글로벌로 확대되고 있다"며 "높은 가격과 긴 리드타임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강한 시장 수요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 HD현대일렉트릭의 3·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모두 대 호조가 전망된다"며 "LS일렉트릭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견조한 호조가 기대되며, 효성중공업의 경우 실적의 강한 상저하고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성 연구원은 "특히 국내 전력기기 3사 모두 8~9월 글로벌 비교 기업들 대비 상당 수준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은 더욱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주춤하던 전력주의 주가도 최근 반등하고 있다. 이날 HD현대일렉트릭은 31만3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 5일 대비 16.54% 상승했다. 같은 기간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도 각각 14.92%, 26.67%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업황의 호황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호황은 문제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력주 중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성종화 연구원은 "국내 전력기기 3사 중에서도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을 주목해야 한다"며 "HD현대일렉트릭은 3사 중 오는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실적 성장성과 수익성 전망이 가장 우수하고, 효성증공업은 비교 기업 대비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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