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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공계 "숨구멍 뚫어달라"… 빅컷 수준 금리인하 희망

박재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4 18:26

수정 2024.09.24 18:26

지역기업 45% "1.0%p 내려야"
고금리에 자금난 덮쳐 부담 가중
투자 활성화 대책 마련 목소리도
부산상공계 "숨구멍 뚫어달라"… 빅컷 수준 금리인하 희망
고금리와 자금조달 여건 악화로 기업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연준이 '빅컷'(0.5%p 인하)을 단행함에 따라 부산기업들도 하반기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해 '빅컷'수준 이상의 적극적인 기준금리 인하 조치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양재생)는 24일 최근 지속된 고금리로 인한 부담 수준과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을 파악을 목적으로 실시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지역기업 의견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부산지역 주요기업 74개 사가 참여했다.

조사결과 하반기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 응답 기업의 63.5%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장기간에 걸친 고금리 기조로 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의 빅컷 단행에 따른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와 전반적인 국내경제 상황을 미뤄볼 때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역기업이 기대하는 연내 국내 기준금리 인하 수준은 1.0%p 이상의 강도 높은 조정을 바라는 기업이 전체의 44.7%를 차지했다.

이어 최근 '빅컷'을 단행한 미국 연준이 잠정적으로 밝힌 수준인 '0.5%p~1.0%p 인하'가 41.9%의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0.5%p 미만' 소폭 조정의 비중은 13.5%로 가장 낮게 응답했다. 이는 기업현장의 자금난이 반영된 것으로, 고금리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적극적인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인하의 긍정적 기대 영향에 대해선 이자 비용 감소로 인한 실적개선이 64.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현재 지역기업이 부담하는 연 이자율은 기준금리(3.5%)에 최대 4% 이상의 가산 금리가 더해지고 있어, 이자비용이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감소시키는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이자비용 감소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가장 컸다.


이 외에도 설비투자 확대(17.6%), 부채상환에 따른 재무구조 건전화(9.5%), 연구개발 확대(4.1%) 등의 순으로 나타나 차입 조건이 완화되면서, 고금리로 인해 지연되었던 각종 설비 및 R&D 투자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가 기업 활력 제고로 이어지기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투자 활성화 유인책 마련이 45.9%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내수소비 진작(31.1%), 기업 규제 철폐(16.2%), 해외판로 개척 지원(2.7%)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현재 고금리, 내수부진 등으로 지역기업들이 경영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이익을 창출하더라도 높은 이자비용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는 기업의 실적 개선과 직결되는 만큼 금리인하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활력 제고와 신규 투자를 유인하는 정책적인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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