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경제지표인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가 9월 기준선 밑으로 떨어졌다.
경제상황이 나쁘다고 보는 소비자들이 낙관적 소비자들보다 많다는 뜻이다.
미 경제 활동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의 핵심인 소비자들이 비관으로 돌아섰다는 것은 미 경제 전망이 어둡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뉴욕 증시는 중국의 0.5% p 금리 인하 훈풍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신뢰지수 하락 여파로 초반에 고전하기도 했다.
100 밑으로 떨어져
컨퍼런스보드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7로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이날 상향 조정된 8월 치 105.6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팩트세트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했던 104에도 못 미쳤다.
컨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나 피터슨은 9월 낙폭이 2021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이라면서 소비자들이 현 경제 상황과 미래 전망을 우울하게 보면서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 경기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나타내는 현재지수는 전월비 10.3 p 급락해 124.3을 기록했다. 기준선 100은 여전히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반면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지수는 4.6 p 하락해 낙폭이 현재지수에 비해 작았지만 기준선 100을 크게 밑도는 81.7로 떨어졌다.
노동 시장
소비 심리가 기준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최근 노동 시장 둔화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피터슨은 소비자들이 노동 시간 감소, 임금 인상폭 둔화, 신규 일자리 증가세 둔화 등 노동시장 여건 약화를 우려하며 경제에 대한 비관 전망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노동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면서 실업률이 낮고, 감원도 적으며, 임금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그동안의 노동시장 활황에 비해 최근 흐름이 둔화되자 일단 몸을 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역시 노동 시장 둔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 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평소 속도보다 2배 빠른 0.5% p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심리적 고통은 커
연준 역시 0.5% p 인하라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노동 시장이 아직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소비자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갖고 있다.
노동 시장 활황세가 약화한 것이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설문조사에 답한 소비자 가운데 18% 이상은 9월 중 일자리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고 답했다. 8월 16.8%보다 늘었다.
반면 일자리가 넘친다는 답은 8월 32.7%에서 9월 30.9%로 줄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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