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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퇴학위기에요"..담임 전화에 달려가 밧줄로 묶은 아버지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6 04:00

수정 2024.09.26 04:00

술·도박 중독된 10대 아들 결박한 中아버지
"훗날 감사할 것" vs "잘못된 훈육" 갑론을박
훈육을 위해 아들을 밧줄로 결박한 남성/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훈육을 위해 아들을 밧줄로 결박한 남성/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훈육을 위해 아들을 밧줄로 결박한 남성의 모습이 공개돼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1일 중국 중부 후난성에서 한 남성이 무단결석으로 퇴학 위기에 놓인 아들을 훈육하기 위해 아들을 밧줄로 묶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은 당시 이를 목격한 한 주민이 영상으로 촬영해 온라인에 올렸고, 해당 영상은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영상에는 한 소년이 자신을 밧줄로 묶으려는 아버지와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아버지 A씨는 아들에게 "경찰서에 가서 교육을 받자"고 말하며 아들을 밧줄로 묶어 끌고 가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아들이 저항을 하며 A씨와 몸싸움을 벌였고, A씨는 아들에게 "왜 학교에 가지 않느냐"고 울부짖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의 아들인 B군(15)은 자주 학교를 결석해 퇴학 위기에 처한 상태였다.

A씨는 '아들이 퇴학 위기에 놓였다'라는 담임 교사의 전화를 받고 난 뒤 자신이 일하던 동부 저장성에서 약 1000km 떨어진 후난성까지 온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을 평소 거리에서 자주 봤다던 한 주민은 SCMP에 "(B군은) 담배를 피우고, 술과 도박에 중독됐다"고 말했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이들을 중재했고, A씨와 B군은 경찰과 이야기를 나눈 뒤 자리를 떠났다.

한편 중국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 총 9년 의무 교육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어쨌든 이 소년은 아직 어리고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고 SCMP에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누리꾼들은 "미래에 이 소년은 아버지가 자신을 묶어 학교로 돌려보낸 것에 감사할 것이다", "책임감 있는 아버지다"등의 반응을 보였으며, 일부 누리꾼들은 "아버지의 행동이 너무 강압적이다", "다른 훈육 방식을 선택했어야 했다"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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