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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 원천 IP로서 잠재력 커...캐릭터 비즈니스와 함께 성장해야 [제11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5 15:40

수정 2024.09.25 15:40

박태준 더그림엔터테인먼트 대표
박태준 더그림엔터테인먼트 대표(웹툰작가·오른쪽)와 신지혜 전 CBS 아나운서가 25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서울강남에서 열린 제11회 대한민국문화콘텐츠포럼에서 기조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박태준 더그림엔터테인먼트 대표(웹툰작가·오른쪽)와 신지혜 전 CBS 아나운서가 25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서울강남에서 열린 제11회 대한민국문화콘텐츠포럼에서 기조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K웹툰은 다양한 콘텐츠의 원천 IP로서 새로운 한류를 이끌어가고 있다."
박태준 더그림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5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서울강남에서 열린 제11회 대한민국문화콘텐츠포럼 기조대담에서 "K웹툰은 글로벌 성장기를 맞아 프랜차이즈 IP의 탄생과 더불어 부가가치가 높은 캐릭터 비즈니스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는 신지혜 전 CBS 아나운서와 ‘K웹툰과 스토리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대담을 진행했다.

글로벌 인기 웹툰 ‘외모지상주의(Lookism)’ 창작자인 박 대표는 “K웹툰 성장기에 운 좋게 연재를 시작해 모든 변화의 과정을 함께 할 수 있었다”면서 “출판만화에서 모바일만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웹툰이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분명하게 자리 잡았다는 게 몸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11월부터 연재된 웹툰 ‘외모지상주의’는 2022년 12월 8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공개돼 원작과 더불어 또 다른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원천 IP로서 부가가치를 확장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K웹툰의 폭발적인 성장에는 스마트폰 보급 등 모바일기기의 활성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한 컷 한 컷 스크롤하며 넘겨보는 웹툰의 소비 방식은 손으로 즐기는 콘텐츠로써 수용자의 니즈와 딱 맞아떨어졌다.

소비가 폭증하자 자본과 기업 투자가 이러지며 대중적·산업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 작가들의 스토리텔링과 작화 실력 또한 해외에서 인정할 만큼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세계에 통하는 K웹툰의 매력에 대해 박태준 대표는 빠르게 전개되는 기획·제작·유통 프로세스와 원천 IP로서의 대중성을 꼽았다.

그는 “웹툰은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중 영화나 드라마, 게임에 비해 가장 적은 인원과 제작비로도 만들 수 있다”며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을 때 가볍게 시도하고 시장 반응에 따라 변화하거나 철수, 확장이 빠르니 확률적으로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 인기가 검증된 판타지, 로맨스 장르의 웹툰을 소재로 2차저작물 기획·개발이 추진되는 점이 웹툰 생태계를 확장하는 추가 요인이 된다고 봤다.

웹툰의 원천 IP로서의 확장성은 지난 8월 14일부터 25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외모지상주의’ 1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에서도 확인됐다. 당시 4만명 이상의 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박 대표는 “한국 웹툰의 가능성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새로운 경험이었고, 캐릭터야말로 죽지 않는 부가가치라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웹툰 IP의 프랜차이즈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2차 저작물을 고려해 만든 웹툰 창작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웹툰 산업이 커지면서 다양한 기획이 나오고 있다”며 “그럼에도 주객이 전도되면 안 된다 생각하므로 웹툰 작가로서 잘하는 것, 본질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대표는 "K웹툰이 작품의 다양성, 스토리의 창의성, 해외 진출 성공 등에서 디즈니나 마블 못지 않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작권 보호나 불법사이트 규제에 대한 제도적인 보완이 뒷받침된다면 웹툰 시장이 더 많은 성장을 이룰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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