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작품 IP 프랜차이즈화 위해
캐릭터 비즈니스 동반육성 강조
불법유통 확산 움직임엔 쓴소리
"창작자·제작사 보호제도 있어야"
캐릭터 비즈니스 동반육성 강조
불법유통 확산 움직임엔 쓴소리
"창작자·제작사 보호제도 있어야"
K콘텐츠 성장동력의 한 축인 웹툰이 지속 성장하려면 미국의 디즈니나 마블처럼 프랜차이즈 IP의 탄생과 더불어 부가가치가 높은 캐릭터 비즈니스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 웹툰시장을 산업화 단계로 끌어올린 주역 중 한 명인 웹툰작가 박태준 더그림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5일 파이낸셜뉴스가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서울강남에서 연 제11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에서 "'외모지상주의'를 포함해 '마루는 강쥐' '가비지타임' '유미의 세포' 등 다양한 웹툰 팝업스토어를 보면서 우리나라 독자들도 콘텐츠 속 다양한 캐릭터와 관련된 비즈니스에 관심이 크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매출을 늘리기 위해 캐릭터 IP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 웹툰 IP의 프랜차이즈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캐릭터 비즈니스의 성장도 동반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자사 인기 캐릭터를 한데 모은 이미지로 강연을 연 강정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스토리사업 본부장도 "'이태원 클라쓰' '사내맞선' '나혼자만 레벨업' 등 한류의 주역이 한자리에 있다"며 "캐릭터가 살아야 K웹툰의 생명력이 길어진다. K웹툰의 성장동력은 캐릭터"라고 짚었다.
인기 캐릭터를 만드는 주체는 단연 작가다. 인재는 콘텐츠산업의 핵심이나 다름없다. 웹툰작가이자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웹툰아카데미 주임교수인 훈작가는 "웹툰산업이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면서 유행이 고착된 측면이 있다"며 작가 풀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그는 "웹툰은 1인 창작에 의한 탄탄한 원작 탄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0년 전만 해도 정말 다양한 작품이 나왔다. 그런데 지금은 특정 연령, 장르, 틀에 맞추려고 한다는 점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재능과 실력을 가진 작가가 자신의 것을 증명하는 생태계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웹툰이라는 원천 콘텐츠의 가치는 K콘텐츠의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지난 10년간 웹툰은 인기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N차 콘텐츠로 확장됐다.
글로벌 143억뷰를 기록한 슈퍼 IP '나혼자만 레벨업'을 제작한 디앤씨미디어의 최원영 대표는 "'나혼자만 레벨업' 의 첫 번째 성공 요인은 IP의 힘"이라며 "원천 콘텐츠가 재밌어야 확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태준 작가 역시 "콘텐츠의 확장과 회사의 성장을 위해 2차 저작물이나 그와 관련한 비즈니스를 고려하나, 독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웹툰을 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박태준 작가는 "웹툰산업이 글로벌로 확장되는 지금, 저작권 보호와 불법 유통시장 단속과 같이 창작자와 제작사를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웹툰 비즈니스 선두주자로의 입지를 다지는 방안"이라고 꼬집었다. 강정구 본부장 역시 불법 유통 문제를 언급하며 "약 6000만명이 매달 불법 플랫폼을 이용한다"며 "개별사업자가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다. 불법 사이트 운영자가 10~20대 애호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캠페인을 통해 문제점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관심과 도움을 당부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전상일 장인서 유선준 임수빈 신진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