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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MBK-영풍, 고려아연 공개매수 주당 75만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6 08:16

수정 2024.09.26 08:16

영풍정밀 주당 2.5만..약 14.6%까지 매수
[fn마켓워치]MBK-영풍, 고려아연 공개매수 주당 75만

[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75만원까지 높였다. 공개매수 거래일 연장 없이 가격 조정이 가능한 마지막 날에 기존 투자자들에게 이전 할증 가격에 추가로 13.6%라는 프리미엄을 제시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격을 주당 66만원에서 주당 75만원으로 인상한다는 정정 신고서를 2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도 주당 2만원에서 주당 2만5000원으로 25% 상향 조정했다.

이번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은 최초 공개매수일 이전 3개월 및 6개월간의 거래량가중평균가격(VWAP)인 51만6735원, 49만8368원에 각각 45.1%, 50.5% 프리미엄을 적용했다. 공개매수 직전 12일 종가 55만6000원보다 34.9% 높다. 52주 종가기준 최고가인 55만 7000원 대비 34.6% 높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최소 매수예정 수량은 최소 144만5036주(발행주식총수의 약 7%)다.
최대 매수 수량은 302만4881주(발행주식총수의 약 14.6%)다. 청약 주식 수가 최소 매수예정수량 미만일 경우 응모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고, 최대 매수예정수량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최대 매수예정수량만큼만 안분비례해 매수할 예정이다.

영풍정밀의 경우, 공개매수 대상 주식에 대한 최소조건 없이 최대 684만801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43.43%) 범위 내에서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전량을 매수할 계획이다.

이번 공개매수 가격 상승으로 공개매수 규모는 약 1조2500억원~약 2조4400억원으로 늘어난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기존 투자자들이 청약에 참여할 경우, 충분한 매매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고려아연 기타 주주 구성원 대부분이 기관투자자인만큼 확실하게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이번 공개매수 청약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난 13일부터 25일까지 6거래일 동안, 고려아연 주식 매수거래의 60% 이상이 개인이었을 정도로 보수적인 기관투자자들은 최초 공개매수가 이상에서 매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MBK파트너스과 영풍은 지난 13일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추가로 취득,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전형적인 ‘대리인 문제(Agency Problem)’로 인해 훼손된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및 기업가치를 개선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2019년 대표이사 사장 취임 후 수익성 악화, 차입금 증가 등 기업가치 제고는 이뤄지지 못했다”며 “최근 주주친화적 행보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한 이유는 금융부채 증가, 공격적 투자 계획 및 거버넌스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글로벌 독립 투자 리서치 플랫폼 스마트카르마도 지난 20일 고려아연 경영에 대한 리서치 노트에서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와 같은 ‘형편없는 투자들(poor investments)’, ‘악화되는 수익성’, ‘3자 배정 유상증자, 자사주 교환으로 늘어난 유통주식수’ 등 MBK 파트너스의 우려 사항들이 타당하다고 제시했다.

이번 공개매수 사무 취급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고려아연 주주와 영풍정밀 주주는 NH투자증권 영업점이나 홈페이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 10월 4일까지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MBK파트너스 펀드로부터 5000억원 규모 출자, NH투자증권으로부터 1조5000억원 규모 브릿지론(단기 차입금)을 통해 약 2조원 규모 자금을 마련했다"며 "이번 영풍의 3000억원 대여로 공개매수 가격을 약 75만원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최 회장측의 대응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은 4000억원규모 기업어음(CP)을 발행한다고 공시키도 했다.
최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회동도 우군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일본 대형 종합상사 스미토모, 소프트뱅크, 베인캐피탈, LG, 한국투자증권, 한국앤컴퍼니 등과도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최 회장이 MBK파트너스-영풍의 지분율 과반을 막는 정도로 최소한의 경영권 방어를 하기 위해 필요한 고려아연 지분율은 6.05%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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