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 3.0 시대’, 디지털화 및 신사업 모델 주목해야
온라인 추모공간·AI 추모 서비스 등 상조업계 디지털화 검토 필수
온라인 추모공간·AI 추모 서비스 등 상조업계 디지털화 검토 필수
[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조서비스업이 고령화 및 웰다잉(Well-dying) 트렌드의 영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장례를 넘어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
삼정KPMG가 26일 발간한 ‘무덤에서 요람으로, 대전환을 앞둔 상조서비스업’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상조서비스 가입자는 404만 명에서 892만 명으로 증가했고, 선수금 규모는 3.52조 원에서 9.45조 원으로 확대됐다.
상조서비스업은 관혼상제, 특히 장례와 같은 미래의 예식에 대비해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분할 납부하면, 상조회사가 약정된 물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상조서비스업은 이제 장례뿐 아니라 교육, 웨딩, 헬스케어 등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사업 모델도 등장하고 있다.
삼정KPMG는 보고서를 통해 상조서비스업의 외적성장 트렌드로 대형사 위주의 시장 재편과 플레이어 다양화, 정부의 규제 및 육성 투트랙 정책을 꼽았다. 우선 2019년 자본금 15억 원 이상 및 선수금 50% 보전을 의무화하는 할부거래법 개정으로 상조업계의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이 가속화됐고, 소수의 대형사들이 시장을 장악하게 됐다. 2024년 3월 기준 전체 가입자의 88%가 대규모 상위업체의 상조서비스를 이용하고, 상위업체에 전체 선수금의 87%가 집중되어 있다.
또한, 공제회, 중견기업, 의료업계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상조서비스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는 상조서비스업을 유망산업으로 인식하고 규제뿐만 아니라 육성을 병행하며, 상조진흥법 제정과 상조 회계지표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내실 강화 측면에서 상조서비스업은 ‘상조 3.0 시대’로 진입했다. 단순히 장례 서비스에만 국한되지 않고, 교육, 여행, 웨딩, 헬스케어 등 다양한 생애주기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전환상품이 트렌드의 핵심이다.
아울러 상조회사는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와 같은 신사업에 진출하고, 생체보석이나 장례식장 내 PB 상품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수익 구조를 모색하고 있다.
상조서비스는 삶의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으며, 상조회사들은 전략적인 M&A를 통해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통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실리적인 소비 성향을 보이는 MZ세대를 겨냥한 전환상품이나 멤버십 서비스가 필요하며, 초고령사회와 다사사회를 대비해 소규모 장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간소화된 상품 개발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맞춰 온라인 추모공간이나 AI 추모 서비스 등의 디지털화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지원이 확대되는 만큼,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산업 발전과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정현경 파트너는 “’상조 3.0 시대’에는 장례뿐만 아니라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로의 확장이 중요하며, 기업들은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파트너는 "디지털화 및 다양한 서비스 전환 상품을 통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것이 향후 경쟁에서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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