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시장 기대와 어긋난 밸류업 지수..거래소 "대표지수인 점 감안"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6 17:24

수정 2024.09.26 17:24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이 최근 '코리아 밸류업 지수' 선정기준 및 선정종목 등과 관련한 주요 언론 보도사항에 대해 추가설명 브리핑을 하고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이 최근 '코리아 밸류업 지수' 선정기준 및 선정종목 등과 관련한 주요 언론 보도사항에 대해 추가설명 브리핑을 하고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두고 '고평가 지수'라는 시장 지적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시장을 대표하는, 질적 지표가 우수한 기업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고 설명했다.

26일 거래소는 지난 24일 발표한 밸류업 지수 선정 기준 및 종목 등과 관련해 추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설명했다.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증권가에서는 '기대와 어긋난 결과'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시장에서는 저평가 상태임에도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들이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는 이미 고평가 받는 기업들이 주로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가 '시장 대표지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부연 거래소 상무는 "시장에서 생각하는 밸류업 지수 컨셉과 거래소에서 생각하는 컨셉의 차이 때문에 시장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밸류업 지수 컨셉을 잡을 때 고배당주나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큰 종목들로 구성할 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당장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둔 테마성 지수보다는 밸류업 정책 이후 첫번째 지수로서, 밸류업을 잘 하고 있고, 또 대표성을 띠는 지수가 나오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해 투자지표가 우수한 종목 중심으로 담게 됐다"고 말했다.

수익성 요건을 통과하지 못했음에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지수의 연속성 및 안정성 유지를 위해 밸류업 지수 역시 지수 영향도가 큰 종목에 대해 특례제도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 상무는 "지수 내 편입 비중이 10%를 초과하는 종목 중 시장 및 산업 대표성이나 향후 실적 전망치, 지수 이용자 의견 등을 종합 감안해 지수 잔류가 필요할 경우 지수운영위원회 심의를 가능하게 했다"며 "이것이 SK하이닉스의 지수 잔류 배경"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에 인색하거나 지배구조 이슈로 얽힌 기업이 지수에 속한 것과 관련해 거래소는 '정량지표를 우선했다'는 입장이다.

이 상무는 "개별 기업들의 경영 의사결정 문제 등에 대해 거래소에서 전부 주관적인 평가를 하는 것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고, 새로운 이슈로 번질 우려도 있다고 판단해 정량 지표로 지수를 구성하는 것에 주력했다"며 "기업 개별 내용에 대한 주관적 판단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밸류업 지수의 궁극적 목표는 기업이 투자자들과 지속 소통함으로써 신뢰를 제고해 증시 전반을 '레벨업'하는 데에 있다고도 강조했다.

양태영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은 "현재는 기업가치가 우수한 기업을 넣은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지수 구성 종목이 확장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라며 "(이번 지수 구성종목 발표는) 기업들에 공시를 반드시 해야 지수에 잔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충분히 공시를 해야 투자자들과 소통하고,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주가가 올라가고 시장이 레벨업 되는 선순환이 나올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가급적 객관적 지표를 바탕으로 지수를 산출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 그러한 방향으로 지수 콘셉트를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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