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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어”...중소·내수기업 기업심리 ‘뚝’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7 06:00

수정 2024.09.27 06:00

한국은행,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요약) 발표
전산업 CBSI 1.3p 하락...3개월 연속 뒷걸음질
내수 부진 장기화에 제조업, 비제조업 모두 위축
중소·내수기업 기업심리 코로나 팬데믹 수준으로↓
지난 23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지난 23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이달 기업심리지수가 주요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제조업 기업심리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경우 팬데믹 당시인 2020년 9월 수준까지 급락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석 달 연속 주저앉은 기업심리...“제조업·비제조업 모두 하락세”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요약)’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1.2로 전월보다 1.3p 하락했다. 이는 3개월 연속 하락세로 지난 3월(89.4) 이후 최저치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달 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1.9p 하락한 90.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90.5) 이후 최저치다. 건설 및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1차 금속 부문이 위축되고 정제 마진 하락에 석유정제·코크스 부문의 수익성이 줄어든 영향이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화학물질·제품의 수출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2.7p 하락한 94.1을 기록했다. 지난 2월(91.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중소기업도 2.6p 떨어지며 90.2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9월(86.7) 이후 최저치다.

형태별로 보면 수출기업은 2.9p 하락한 95.4로 집계돼 지난 5월(95.1) 이후 가장 낮았고 내수기업은 2.6p 하락한 88.9로 지난 2020년 9월(86.3) 이후 가장 낮았다.

비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0.8p 하락한 91.4을 기록했다. 올해 4월(89.8) 이후 최저치로 해상운임 하락 및 국외 화물 수송 물동량 감소로 운수창고업이 부진했다.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등의 매출 감소로 정보통신업도 위축됐다.

■어두운 비제조업 경기...“다음달도 심리지수 하락 전망”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을 그 다음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제조업의 경우 인력난·인건비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0.7%p)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2.7%p)했다. 비제조업은 내수부진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0.8%p)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1.9%p)했다.

다음달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제조업이 전월대비 0.3p 상승한 94.0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0.5p 하락한 91.5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5p 하락한 93.7로 집계됐다. 지난 3월(92.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여 산출하는 ESI 순환변동치는 93.6로 전월에 비해 0.1p 상승했다. 지난 2022년 12월(93.9) 이후 최고치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수출 기업보다는 중소 기업이 덜 떨어진건 자동차 부품 쪽이 업황으로 봐서는 좋게 나오고 수주가 늘어난 부분이 있다"며 “내수 기업을 보면 경공업이 워낙 안 좋고 특히 건설업이 주택건설 부진으로 최저치에서 맴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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