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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사, 최대 2028년까지 공급과잉 전망"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7 09:42

수정 2024.09.27 13:57

[파이낸셜뉴스] 석유화학사들의 부진한 실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공급과잉에 따른 것으로 석유화학사들의 공급과잉은 최대 2028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석유화학사들의 영업실적은 2022년 하반기 이후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3·4분기를 예외로 할 경우 2022년 3·4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신평에 따르면 최근 유가가 2022년 이후 최저점 수준까지 하락하며 가솔린 블렌딩용 수요가 위축됐다.
이에 따라 PX 스프레드는 직전 5년 레인지 하단으로 진입하는 등 하반기 이후 빠르게 약세로 전환됐다.

김 연구원은 "2025년 중에도 신규 증설 부담 등으로 유가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중 아로마팅 제품의 스프레드는 과거 대비 저하된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2027년 이후 대규모 증설이 재차 예정돼 있어 공급과잉 수준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른 석유화학 불황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및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2026년~2030년 합산 약 4000만톤의 에틸렌 설비 증설이 계획돼 있다.

그는 "이는 직전 5년 합산 증설(4700만톤) 대비 규모가 크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세계 에틸렌 수요가 연간 약 600만~700만톤 순증(5년간 약 3000만~3500만톤)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공급 과잉 수준을 현재보다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 증설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석유화학산업은 최대 2028년까지 공급과잉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채무상환능력과 신용도 저하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국내 주요 석유화학회사 11개 합산 시설투자(CAPEX) 규모는 2024년 중 약 12조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들 회사는 이익 창출력을 상회하는 설비투자 확대로 차입금 부담이 증가할 것이며 채무상환능력은 과거 대비 저하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신평이 분석한 석유화학사들은 LG화학(연결, LG에너지솔루션 제외), 롯데케미칼(연결), SK지오센트릭(연결), 한화토탈에너지스(별도), 한화솔루션(연결), 금호석유화학(연결), 티케이지휴켐스(연결), SKC(연결), SK어드밴스드(개별), 효성화학(연결), 국도화학(연결) 등 11개사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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