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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없는 주식 누가 사주나"
"최윤범 회장이 동업정신 먼저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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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영풍그룹이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풍은 MBK파트너스의 자금력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상향하는 공세를 펴며 고려아연과 손잡는 기업들은 경영권 취득이 어려워 대항 공개매수가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강성두 영풍 사장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공개매수에 실패하는 것을 생각해 본 적 없다"며 "고려아연 측은 (대항 공개매수) 구조가 잘 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저희는 경영권을 가지게 되는 주식을 파는 것이지만, 고려아연은 누군가와 손잡고 팔아도 경영권이 없다"며 "결국은 나중에 취득한 주식을 누가 다시 사줘야 하는데 더 비싼 가격에 사줄 사람이 과연 있겠나. 그게 난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은 배임 행위이기에 공개매수 기간에 법적으로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앞서 영풍은 고려아연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제한하기 위해 법원에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을 금지해달라며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법원의 결정은 이르면 다음주 초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 동석한 이성훈 베이커맥켄지앤케이엘파트너스 변호사는 "고려아연은 자본시장법상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어 공개매수 기간 중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된다"며 "공개매수 전 형성된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인수하면, 공개매수 종료 이후 가격 하락 시 고려아연이 손해를 본다는 점에서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행위는 배임"이라고 밝혔다.
영풍은 내달 4일 공개매수 마무리 기한을 앞두고 추가적으로 공개매수가를 올릴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강 사장은 "현재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를 한 번 더 올릴 계획은 없다"며 "현재 주가가 오버밸류된 것은 맞지만 이 가격에 인수한다는 것은 저희가 경영권을 가지고 왔을 때 미래에 이 이상의 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26일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공개매수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13.6% 올려 75만원으로 변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분 경쟁 예상 등으로 고려아연 회사 주가가 공개 매수가를 웃도는 주당 70만원 내외로 뛰자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 지분 매집 성공률을 높인겠다는 취지다.
영풍은 한 지붕 내 경영권 갈등이 시작된 원인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동업정신을 먼저 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영풍 입장에서는 최 회장의 지휘 하에 있는 고려아연이 석포제련소를 아예 지구상에서 없애려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있었다"며 " 올해 4월 15일 고려아연이 일방적인 '황산취급대행계약' 갱신 거절 통보를 한 것이 영풍이 중대한 결심을 한 결정적 계기"라고 말했다. 이어 "황산은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생산되는 부산물로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아연 생산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된다"며 "결국 석포제련소의 목줄을 쥐고 흔들어 영풍을 죽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고려아연이 정부에 '국가핵심기술'을 신청한 것에 대해서는 이번 공개매수 진행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국가 핵심기술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정부의 일이며 저희도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아직 핵심기술로 지정되지도 않았는데 정부가 공개매수에 개입할 순 없다. 저희는 고려아연을 해외에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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