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새 총재로 선출
10월 1일 총리 지명
10월 1일 총리 지명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의 차기 총리가 되는 자민당 총재(28대)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당선됐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인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게 된다. 이날 선출된 이시바 신임 총재는 내달 1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 후임으로 지명될 예정이다.
27일 치러진 당 총재 선거 결선투표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은 전체 415표(국회의원 368표, 당원·당우 47표) 가운데 유효표 409표의 절반이 넘는 215표(국회의원 189표, 당원·당우 26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이에 맞선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194표(국회의원 173표, 당원당우 21표)로 최종 2위에 그쳤다.
앞서 자민당 국회의원과 당원·당우가 투표권(736표) 절반씩을 행사하는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181표)과 이시바 전 간사장(154표)은 나란히 1·2위를 기록, 결선에 진출했다.
1차에서는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앞섰지만,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을 누르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차 투표 3위였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의 표가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쪽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1차 투표와 달리 결선 투표에서는 국회의원의 표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회의원은 368표, 도도부현(지방자치단체)은 각 1표씩 총 47표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1986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당시 최연소 기록(만 29세)을 세우며 당선되는 등 40년 가까이 정치권에 몸을 담았다. 방위청 장관, 방위상, 농림수산상, 지방창생담당상 등 풍부한 내각 경험을 쌓았다.
국방 문제에 해박한 그는 자민당 내에서는 '아베파'로 대변되는 우익 성향 의원들과는 다른 역사 인식을 보여 비둘기파로 평가받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 2008년 총재 선거에 첫 출마한 이후 5번째 도전 끝에 결국 총리직에 오르게 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