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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전투기 수출한 KAI… 270억 후속지원 수주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7 16:46

수정 2024.09.27 16:46

FA-50PH 항공기 PBL 사업자로 선정
KAI "성과 입증해 추가 계약도 추진"
피치블랙 훈련에 참가한 한국 공군 F-15K와 필리핀 공군 FA-50PH가 24년 8월 31일 호주 다윈기지 상공에서 우정비행을 하고 있다. KAI 제공
피치블랙 훈련에 참가한 한국 공군 F-15K와 필리핀 공군 FA-50PH가 24년 8월 31일 호주 다윈기지 상공에서 우정비행을 하고 있다. KAI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26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ADAS 2024에서 필리핀 국방부와 FA-50PH 항공기에 대한 성과기반 군수지원(PBL)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한국이 해외에 수출한 항공기에 대한 최초의 PBL 사례다.

필리핀은 2014년 FA-50PH를 12대 구매해 2015년부터 운용하고 있다. 2017년에는 마라위 전투에서 활약하며 실전 경험을 달성하였으며, 필리핀 현지에서'게임체인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PBL은 유지·보수·정비(MRO) 등 군수지원 업무의 성과에 따라 계약금과 별도로 성과금을 받거나 벌금을 내는 제도다. 사업 규모는 1년간 약 270억원이다.


한국 업체가 수출 항공기에 대해 장기 계약 형태의 MRO 사업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수출 항공기에 수리 소요가 발생하면 그때그때 단발로 지원하는 형태였다.

KAI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해외 MRO 사업이 새로운 수익창출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투기는 보통 30년 이상 운용하는데 구매 비용보다 후속 지원 비용이 2∼5배가량 많다는 게 KAI 측 설명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안정적인 PBL 후속 지원은 전력 향상을 도모하고, 운영 비용도 절감함으로써 고객과 업체 모두에게 '윈-윈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이번 필리핀 PBL 대상자 선정으로 거대한 애프터마켓(유지·보수) 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AI는 향후 T-50 계열 항공기가 수출된 다른 국가와도 PBL 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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