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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꿈' 부른 김용만, 오늘 별세…향년 89세

뉴스1

입력 2024.09.27 21:50

수정 2024.09.27 21:50

김용만/화면 캡처
김용만/화면 캡처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청춘의 꿈' '남원의 애수' '회전의자' 등을 부른 원로 가수 김용만이 별세했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에 따르면 고인은 27일 오전 9시 30분경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1950년대~1960년대 서민적 해학과 풍자로 민요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그는 국악인 김대근의 5남 4녀 중 3남으로, 종로에서 태어났다. 고인은 18세였던 1953년 '개나리 처녀' 작곡가 김화영을 만난 계기로 '남원의 애수'를 녹음,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한양 천리 떠나간들 너를 어이 잊을소냐 / 서낭당 고개마루 나귀마저 울고 넘네 / 춘향아 우지마라 달래었건만 / 대장부 가슴 속을 울리는 님이여' 하는 춘향전을 모티브로 애틋한 절개와 사랑을 담은 가사로 당시 히트했고, 현재 이 노래의 노래비가 남원에 세워져 있기도 하다.

고인은 '남원의 애수' 성공에 힘입어 신신레코드 전속가수로 발탁됐고, 이후 '효녀 심청', '청춘의 꿈', '삼등 인생', '생일 없는 소년' 등을 연이어 발표하며 인기 가수의 대열에 합류했다.

직접 작사·작곡을 하는 가수가 드물었던 1950년대, 그는 지방 무대를 다니는 틈틈이 노래를 만드는 열정을 보였다고. 특히 가수 백야성과 콤비를 이뤄 그의 대표곡을 여럿 만드는 등 작곡가로도 활약했는데, '잘 있거라 부산항'을 비롯해 '항구의 영번지', '못난 내 청춘', '마도로스 도돔바' 같은 백야성의 노래가 모두 김용만의 작품이다. 두 사람은 듀엣으로 '김군 백군'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성서 평론가는 "구수한 입담과 흥이 넘치는 노래로, 만년에도 여전히 활발하게 무대에 올랐던 원로 가수 김용만 선생님"이라며 "늘 이웃집 아저씨처럼 소탈하고 넉넉한 그였지만 한 달 전에 부인을 먼저 보내고 쓸쓸한 날을 보내던 중이었다, 신랄한 세태 풍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정이 느껴질 정도로 매우 친근하고 서민적이었던 가수 김용만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아들 김계홍 SBS 미디어넷 전 대표가 있다.
빈소는 서울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장례식장 특7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 8시다. 장지는 동산추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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