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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경제 허리 폭스바겐, 3개월 만에 2번째 순익 경고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8 07:33

수정 2024.09.28 07:33

[파이낸셜뉴스]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독일 폭스바겐이 27일(현지시간) 석 달 만에 다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사진은 25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발전소. 로이터 연합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독일 폭스바겐이 27일(현지시간) 석 달 만에 다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사진은 25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발전소. 로이터 연합


독일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27일(현지시간) 또다시 실적 악화를 경고했다.

폭스바겐이 창사 87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공장 폐쇄 검토에 들어간 데 이어 실적 경고가 또 나왔다.

폭스바겐은 이날 석 달 만에 다시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매출 둔화 속에 “시장 여건이 어렵다”고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올해 영업이익 마진율 전망치를 5.6%로 하향 조정했다.


애초에 7%로 내다봤던 전망치를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6.5%로 낮춘 데 이어 이날 다시 이를 5.6%로 더 떨어뜨렸다.

폭스바겐은 당시 영업이익 마진율을 하향조정하면서 아우디 벨기에 공장 폐쇄 비용을 이유로 댄 바 있다.

폭스바겐은 최근에는 독일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토종업체들이 유럽 시장에 값싼 전기차와 내연기관 자동차들을 쏟아부으면서 유럽 내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 이유다.

폭스바겐은 “거시 경제 환경 악화가 부정적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추가 위험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폭스바겐은 파업 위험에도 직면해 있다.

지난 25일 자동차 산별 노조인 IG 금속 노조와 임금 협상을 시작했다. 노조는 7%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협상이 원만하지 못하면 12월부터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제프리스의 필리페 후추아는 폭스바겐이 독일 공장 2~3 곳 폐쇄에 나설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1만5000개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우려했다.

후추아 애널리스트는 “대안(플랜B)은 없을 것”이라면서 “폭스바겐은 생산 설비 감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비 감축은 전기차 부진 후폭풍이다.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성장 둔화 속에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독일 업체들의 고전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독일이 전기차 보조금을 중단하면서 그 후폭풍이 독일 자동차 업계를 덮쳤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모임인 에이서(Acea)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8월 전기차 신차 등록은 전년동월비 44%, 독일의 경우 무려 69% 급감했다.

전기차 수요가 급감하자 독일은 새 보조금 정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한편 폭스바겐만 휘청거리는 것이 아니다.

지난주 메르세데스-벤츠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내 판매 둔화를 이유로 올해 전체 순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또 BMW 역시 이달 초 중국 수요 둔화 등을 이유로 연간 실적 전망을 낮췄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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