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27일(현지시간) 닷새째 레바논 공습을 이어갔다.
미국과 프랑스 등이 임시 휴전을 통해 전쟁을 끝내는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거부하고 이스라엘 군에 공습을 계속하도록 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의 헤즈볼라 ‘주력 지휘통제소’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 가운데 가장 강도 높았던 이번 공습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겨냥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 사회의 휴전 압력 고조에도 불구하고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반드시 격퇴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스라엘 공습은 심각한 민간인 피해를 낳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이 공습했다고 밝힌 베이루트 남부 헤즈볼라 주력 지휘통제소는 민간 거주건물들 사이에 숨겨져 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공습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9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공습으로 이스라엘이 제거하려던 나스랄라가 사망했는지는 알 수 없다. 헤즈볼라는 나스랄라가 생존했는지, 공습이 있던 당시 그가 베이루트에 있었는지조차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타스님 통신은 보안 소식통들을 인용해 나스랄라가 현재 ‘안전한’ 장소에 있으며 이스라엘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 고위 정치인들은 이란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지도자들과 지휘관들을 살해한다고 해도 헤즈볼라가 약화하지 않는다고 말해 나스랄라가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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