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소주 네 병 마셔 기억 안나" 순천 여고생 살해 30대 男 구속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8 13:35

수정 2024.09.28 13:35

전남 순천 도심에서 흉기를 휘둘러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모씨(30)가 28일 오전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전남 순천 도심에서 흉기를 휘둘러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모씨(30)가 28일 오전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남 순천 도심에서 길을 가던 여고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정희영 부장판사는 28일 살인 혐의로 박모씨(30)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주거 부정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지난 26일 새벽 0시 44분께 순천시 조례동의 한 병원 인근 거리에서 A양(17)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양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경찰은 범행 장소 부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박씨의 행방을 쫓았다.


박씨는 범행 후 만취 상태로 거리를 배회하다가 새벽 3시께 행인과 시비가 붙었고,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의 인상착의를 알아보면서 현장에서 체포됐다. 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인근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박씨는 이날 오전 순천지원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사건 당시) 소주 네 병 정도 마셔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
피해자와는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며 "증거는 다 나왔기 때문에 (범행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