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재벌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베르나르 아르노가 중국 경기 부양책으로 앉은 자리에서 170억달러(약 22조원)를 챙겼다.
CNN비즈니스는 27일(현지시간) 중국이 대규모 재정정책을 동원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LVMH 주가가 26일 10% 가까이 폭등한 덕에 아르노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서 이날 하루 불어난 아르노 자산 규모만 170억달러에 이른다.
아르노의 하루 순자산 증가 규모로는 역대 3번째다.
경기부양에 힘입어 중국 시장 비중이 높은 LVMH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아르노는 올해 중국 경기 둔화 충격으로 명품소비가 줄면서 LVMH 주가가 하락하자 순자산이 240억달러(약 31조원) 줄어들었다. 세계 주요 부자 가운데 자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세계 1위 부자였던 아르노는 그 자리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내줬고, 자산 보유 순위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에게도 밀렸다.
그러나 중국인민은행(PBOC)의 0.5% p 금리인하로 시작된 중국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은 그의 운명을 바꿔놨다.
아르노는 LVMH 주가 폭등에 힘입어 하루 만에 170억달러를 벌었다.
중국 경기 둔화는 아르노와 LVMH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워왔다.
LVMH는 7월 분기실적 발표 자리에서 올 상반기 아시아 지역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시장은 지난해 LVMH 매출의 31%를 담당했던 곳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LVMH를 비롯한 명품 업체들은 하향 길로 접어들었다.
그렇지만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게임 체인저'로 등장했다.
중국과 홍콩 증시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고, LVMH 주가도 급등했다.
홍콩 항성지수는 12%, 중국 CSI300은 15% 넘게 폭등했다.
LVMH는 파리 증시에서 지난 1주일 동안 17% 넘게 폭등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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