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은 28일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이상엽 현대자동차 부사장과 함께 '디자인을 대하는 태도, 디자인을 하는 태도'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디자인이나 문화행사로 승부를 내고, 금융은 약하다'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카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는 의미다.
정 부회장은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대한민국 카드 디자인의 역사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혜택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 부회장은 "자동차나 다른 제품이 디자인에 집중할때 '디자인 위주로 뽑았구나' 하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며 "'이 사람은 육상선수야' '이 사람은 씨름선수야'처럼 어떤 요소가 너무 강조되면 사람들은 쉽게 특정 카테고리로 묶어버린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대카드도 혜택 경쟁을 하는데 디자인을 강조한 탓에 다른 것은 2선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문제가 있어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부사장은 "스토리도 좋지만 디테일에서 항상 현대카드가 멋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부회장은 "프레임만큼 위험한 것이 없다. 프레임은 세상을 단순화시키지만 그만큼 위험하다"면서 "사람들을 특정 범주에 가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프레임을 따르는 것이 항상 안전한 선택은 아니다"며 "프레임을 깨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하는데 이는 굉장히 큰 도전이다. 하지만 이런 도전이 성공했을 때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기획할 때 프레임에 맞추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가겠다는 스토리를 고민하고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토리가 단단하면 프레임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해야 온라인도 발전하고 오프라인도 빛난다"며 "리테일업계에서도 온라인이 대세라고 하지만 코스트코나 월마트 같은 오프라인 기반의 회사들의 주식이 최근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빈치모텔에는 음악도 있고, 수학자도 오고,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기획한 퍼포먼스 아트도 한다"며 "지성과 감성을 아우르는 사흘이었다는 얘기가 나오면 가장 성공적이고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다빈치모텔은 르네상스 시대 예술·과학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자동차 모텔에서 각각 영감을 얻었다. 행사 기간 이태원 바이닐 앤 플라스틱, 뮤직 라이브러리, 언더스테이지에서는 다양한 유명 인사의 공연과 강연이 펼쳐졌다. 주변 이태원 상가도 다빈치모텔의 콘셉트에 맞춰 간판을 바꿔 인근 지역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현대카드는 올해 다빈치모텔의 모든 프로그램에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을 제공, 현장을 찾지 못한 이들이 다빈치모텔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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