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월 회사채 발행예정 명단에 올린 기업은 29곳에 달한다. 이 중 15곳은 9월 중 수요예측을 마쳤고, 나머지 14곳은 9월 30일부터 차례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0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사채 시장에 나온 것은 지난 2021년 9월 이후 3년 만이다. 회사는 2·3·5년물로 총 4000억원 자금 모집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흥행 시 최대 8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도 열어놨다. 삼성그룹 계열사로 신용등급이 더블A(AA)급이어서 많은 기관투자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황 악화를 겪고 있는 여천NCC와 국도화학 등 석유화학사들도 자금조달 채비로 분주하다. 여천NCC는 오는 10월 10일 2·3년물 총 1000억원어치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국도화학도 같은 달 17일 3년물 300억원 모집을 목표로 사전청약에 나선다.
또 금융지주, 보험사 등 금융사가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리아리재보험은 30일에 1500억원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DGB금융지주는 10월 7일, 하나금융지주는 10월 14일 차례로 영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되면 갚아야 하는 부채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조건부자본증권으로 불린다. 이에 자본적정성 관리를 요구받는 이들 금융지주, 보험사들은 영구채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 외에도 한화에너지, 롯데하이마트, HK이노엔, 세아제강, 키움에프앤아이, 연합자산관리, 팬오션 등이 이달 중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준비중이다.
이들 기업의 수요예측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기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상 국내 국고채 금리는 미국 채권금리와 동조화를 이루는 만큼, 미국 기준금리의 움직임은 국내 자본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여전히 높은 금리에 대한 투심과 향후 채권 가격 상승(채권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투심을 반영하듯 9월 중 사전청약을 진행한 기업들에 상당한 기관 자금이 대거 몰렸다. 신용등급 AA0 수준인 롯데칠성음료가 발행하는 3년 물에는 목표액(700억원)의 8배가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같은 등급인 GS에너지가 3·5년물 1000억원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조원이 넘는 기관 자금이 몰렸다. 신세계(신용등급 AA)가 계획한 3년물 회사채 경쟁률은 22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회사채 발행을 준비했던 기업들의 발행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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