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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1월 '빅컷' 또 할까? 내부에서 '속도 조절' 의견 나와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9 16:49

수정 2024.09.29 16:49

美 연준 산하 세인트루이스 무살렘 총재, "점진적" 금리 인하 주장
너무 빨리 내리면 물가 다시 오를 수도...노동시장 심각하지 않아
지난 5월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의 통화정책 컨퍼런스에 참석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산하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오른쪽)이 다른 참가자와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월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의 통화정책 컨퍼런스에 참석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산하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오른쪽)이 다른 참가자와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올해 금리 결정을 2번 남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에 이어 11월에도 '0.5%p 금리 인하(빅컷)'에 나선다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연준 내부에서 제기됐다. 금리를 너무 빨리 내리면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고, 빅컷을 반복할 만큼 미국 노동시장이 위태롭지 않다는 의견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 산하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전날 FT와 인터뷰에서 기준 금리 인하를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 30개월 동안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올리거나 동결했던 연준은 이달 빅컷을 단행하면서 금리를 4.75~5%구간으로 설정했다. 연준은 이달 금리 결정 당시 올해 안에 금리를 0.5%p 더 내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연준의 올해 남은 금리 결정 회의는 11월 7일과 12월 18일까지 2차례다

현지에서는 물가상승률이 떨어지면서 연준이 당장 11월에 빅컷을 반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적지 않다. 27일 공개된 8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2%로 2021년 2월(1.8%)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아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2%)에 가까워졌다. 28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시장분석도구인 페드워치로 미국 기준금리 선물 거래인들의 매매형태를 분석한 결과, 11월 빅컷 확률은 53.3%로 나타났으며 0.25%p 인하 가능성은 46.7%였다.

무살렘은 지금 금리 인하로 돈을 더 풀면 미국 경제가 "매우 격렬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수요 증가로 인해 2%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이 늦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게 쟁점은 지금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푸는 것"이라며 "긴축적이었던 통화 정책을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에 취임한 무살렘은 올해 금리 결정 회의에서 투표권이 없지만 내년부터 투표권을 받은다. 그는 이달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고 알려졌다. 무살렘은 미국의 노동시장이 가라앉았다고 인정하면서도 급하게 금리를 내려 경기 부양을 재촉할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산업 분야가 "좋은 위치"에 있으며 기업 활동이 전반적으로 "단단하다"면서 대량 해고가 "임박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무살렘은 "경제와 노동시장이 지금 예상보다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하고 있다"면서 "그러한 경우라면 더 빠른 금리 인하가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투자자들은 10월 4일 발표되는 미국의 9월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9월 비(非)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4000건으로 예상된다. 8월 수치는 14만2000건이었다.
9월 미국 실업률은 8월과 같은 4.2%에서 유지될 것으로 추정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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