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기고

[특별기고] AI펀드 도입, 혁신 마중물 되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9 18:24

수정 2024.09.29 18:24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최근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세계 각국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AI에 공격적인 정책·재정 지원을 추진 중이다. 주요국들은 기존 정부 지원 사업과 함께 AI 특화 정책펀드 조성을 통해 시장 투자가 더 공격적으로 이뤄지도록 지원하며 MS,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는 초거대 AI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AI 관련 기술력과 정책은 우수하나 민간 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영국 데이터 분석 업체인 토터스 인텔리전스가 세계 83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글로벌 AI 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AI 관련 특허(3위), 정책(4위)에 비해 AI 관련 기업 수와 투자 규모를 의미하는 민간 투자(12위)는 미흡하다.

이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발표하며 'AI 혁신펀드' 사업 예산을 450억원 규모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AI 분야 기업들이 자금 부족이라는 장애물을 극복하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경쟁력을 갖출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AI 기술로 생산성 효율화를 넘어 새로운 수입원 창출이 가능해지면서 국내 스타트업들은 AI를 통한 혁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CES 2024에서 국내 스타트업들은 AI를 헬스케어와 금융 데이터 분석, 웹툰 제작, 마케팅 콘텐츠 창작 등에 접목해 116곳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다만 이러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글로벌 통화긴축과 금리상승으로 인해 벤처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운용사들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후기 기업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 분야 투자 전망은 긍정적이나 수익 모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AI 분야 정책펀드 조성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위한 투자 유치와 유망 AI 서비스 기업의 스케일업을 통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관련 산업과 협력해 정부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 협력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AI 기술이 가져올 밝은 미래를 기대하며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이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선사하길 바란다.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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