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내 친구, 너무 미안해"…'순천 10대 여학생 살해 현장'에 추모 물결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30 05:50

수정 2024.09.30 05:50

28일 오후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도로변 화단에서 '10대 여성 살인사건'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2024.9.28/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사진=뉴스1
28일 오후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도로변 화단에서 '10대 여성 살인사건'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2024.9.28/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사진=뉴스1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29일 새벽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 마련된 '묻지마 살인(추정)'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독자 제공)2024.9.29/뉴스1 /사진=뉴스1화상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29일 새벽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 마련된 '묻지마 살인(추정)'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독자 제공)2024.9.29/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전남 순천 도심 길거리서 일면식도 없던 남성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10대 소녀를 위한 추모 공간이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순천시는 숨진 A양(18)의 추모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29일 조례동 사건 현장에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시민들은 사건 현장에도 국화꽃 등을 놓고 추모글을 남기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아울러 천막으로 설치된 분향소에는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국화꽃과 분향대가 마련됐다.

추모 현장에는 "하나뿐이었던 내 친구.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
정말 아팠을 텐데 너무 미안해. 잊지 않고 지내며 항상 그리워할게"라는 글이 적힌 작은 팻말이 놓였다. 또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솜방망이 처벌이 범죄를 부추긴다" 등이 적힌 팻말도 놓여 있었다. 또 생전 고인이 좋아하던 것으로 보이는 딸기우유, 과자가 놓여 있었다.

A양은 지난 26일 오전 0시43분께 순천시 조례동 길거리에서 만취 상태의 B씨(30)에게 흉기로 수차례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B씨는 범행 직전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배달전문 식당에서 혼자 소주 4병을 마신 뒤 맨발로 흉기를 들고 나와 A양을 800m 가량 뒤에서 따라간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범으로 긴급체포된 B씨는 지구대에서도 형사들에게 심한 욕설을 내뱉으며 난동을 피우기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을 살해한 B씨는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자세한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정희영 부장판사는 전날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주거부정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영장실질심사 20분 만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한 신상정보공개를 여부를 심의하기 위해 30일 오후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개가 결정되면 B씨의 얼굴, 성명, 나이 등이 전남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전남 순천 도심에서 흉기를 휘둘러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 모 씨(30)가 28일 오전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2024.9.28/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사진=뉴스1
전남 순천 도심에서 흉기를 휘둘러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 모 씨(30)가 28일 오전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2024.9.28/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사진=뉴스1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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