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환갑잔치 해준다던 효녀였는데” 마세라티 뺑소니 피해자 유족 오열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30 08:37

수정 2024.09.30 08:37

광주 서부경찰서는 2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로 김모(32)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4일 오전 3시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고가의 수입차 '마세라티'를 몰다가 앞서 달리던 오토바이를 추돌, 운전자·동승자 2명을 사상케하고도 후속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의 차량에 치인 오토바이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져 있다. (사진 = 독자 제공) 2024.09.27. /사진=뉴시스
광주 서부경찰서는 2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로 김모(32)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4일 오전 3시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고가의 수입차 '마세라티'를 몰다가 앞서 달리던 오토바이를 추돌, 운전자·동승자 2명을 사상케하고도 후속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의 차량에 치인 오토바이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져 있다. (사진 = 독자 제공) 2024.09.27.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 사망사고 피해자는 우리 딸이 마지막이길.”

광주 '마세라티 음주운전 뺑소니 사망사고' 피해자인 20대 여성의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것도 모자라 도주까지 한 운전자에 대한 일벌백계를 촉구했다.

26일 딸의 발인을 지낸 피해자의 아버지 강모씨(62)는 2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보름 남은 아빠 생일에 1년이나 뒤늦은 환갑잔치 겸 축하 파티를 하자던 효녀였다“라며 "작년에 저의 환갑잔치를 못 했는데, 올해 제 생일 때 파티하자는 딸이 그립기만 하다"라고 울먹였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고인은 가정 형편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스무살을 갓 넘긴 수년 전부터 계획한 홀로서기를 위해 일터로 향한 생활력 강한 딸이었다.

2년 전부터 광주 지역 한 물류센터에서 배송 전 물품을 포장하는 일을 2년 전부터 해왔으며, 자기 벌이가 넉넉하지 않으면서도 매달 부모에게 30만원씩 용돈을 드리는 효녀였다.

강씨는 고인의 결혼 자금을 위해 딸이 보내 준 돈을 모아뒀다며 "꼬깃꼬깃한 현금이 들어있는 돈 봉투만 보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던 딸 생각이 밀려온다.
핏덩이 같은 딸의 돈을 어찌 부모가 함부로 쓸 수 있느냐"라고 오열했다.


사고가 난 지난 24일 새벽 역시 업무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이었다. 오토바이 뒷자리에 탑승해 퇴근하던 고인은 음주운전 마세라티 차량에 치여 숨졌다.
가해 운전자는 사고 직후 서울 등지로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고, 지난 28일 구속됐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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